렉스-하우림, 대륙-아주, 김 · 장 · 리-평산…이어지는 중견로펌 합병…올 들어서만 8곳 합쳐
렉스-하우림, 대륙-아주, 김 · 장 · 리-평산…이어지는 중견로펌 합병…올 들어서만 8곳 합쳐
  • 기사출고 2008.07.09 09: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개방 앞두고 경쟁력 돌파구 인기대형 로펌들도 합병에 적극적 분위기

중견 로펌들의 합병이 이어지고 있다.
 

◇서로 합치기로 한 법무법인 대륙의 김대희 경영담당 변호사와 아주의 김진한 대표

지난 5월 법무법인 지평과 지성이 합병을 선언한데 이어 법무법인 렉스와 하우림이 6월 16일자로 합병, 법무법인 렉스로 새 출발했다.

또 해외 비즈니스가 활발한 법무법인 대륙과 법무법인 아주가 7월 7일 합병을 공식 선언하기로 했으며, 국내 1호 로펌인 법무법인 김 · 장 · 리도 금융 전문인 법무법인 평산과 7월 초 합병을 선언한다. 김 · 장 · 리는 김의재 변호사와 최경준 변호사가 공동 대표로 있으며, 평산은 금융 전문가인 김수창 변호사가 이끌고 있다.

로펌 업계에선 중견 로펌들의 잇따른 합병 움직임과 관련, 국내 법률시장의 개방을 앞두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국내 로펌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며 합병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경쟁의 산물로 이해하는 분석도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이들 로펌 외에도 규모에서 뒤처지게 된 로펌들이 자신에게 맞는 합병 파트너를 찾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대형 로펌들 중에도 합병에 대한 문호를 열어놓고 좋은 상대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적극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 합병=두 로펌 모두 국내외 변호사 약 50명의 규모로, 변호사 100명 규모의 대형 로펌이 또 하나 탄생하는 셈이다. 특히 법무법인 대륙과 아주는 현지사무소를 활발하게 운영하며 해외 비즈니스 분야 에서 전문성을 자랑하고 있어 이들 분야에서의 시너지 제고가 기대되고 있다.

변호사 100명 로펌 또 탄생

법무법인 아주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몽골의 울란바토르,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우즈베키스탄의 타쉬겐트, 아랍 에미레이트의 두바이, 오스트리아의 빈 등에 현지사무소를 운영하는 해외 업무 전문 로펌이다. 또 법무법인 대륙도 2002년 4월 국내 로펌 중 최초로 중국 상해에 현지사무소를 낸 데 이어 지난해 말 상해에서 멀지 않은 소주에도 사무소를 열었다. 2007년 3월엔 런던사무소를 오픈했다.

두 로펌 공통적으로 활발하게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진출 지역이 서로 겹치지 않아 합병 논의때 더욱 공감대를 이뤘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아주의 해외 사무소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일종의 유라시아 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대륙은 일찌감치 상해에 들어가 중국시장을 개척해 왔다.

대륙은 또 경영담당 변호사인 김대희 변호사가 한전의 고문을 10년 넘게 맡고 있는 등 전기, 가스 등 유틸리티 분야에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어 아주와의 합병을 계기로 해외 자원개발 자문업무 등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송무와 M&A 등 기업자문, 금융 등의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두 로펌 관계자들은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륙의 경우 이시윤 전 감사원장과 권 성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정진규 전 법무연수원장 등 법조 원로들과 여상조 전 여주지원장, 심재돈, 김기동 변호사 등 중견 법관출신 변호사들이 여러 명 포진하고 있다. 또 함승희 전 의원과 조두영, 최정진 변호사 등 중견 검사 출신들도 함께 팀을 이루고 있다.

추미애 의원도 아주 소속

아주는 1993년 김진한 변호사 등이 중심이 돼 설립됐다. 정은섭 변호사가 특허 분야를 이끌고 있으며, 남동환 변호사가 맡고 있는 기업파산 분야와 김용환 변호사와 심준만 미국변호사가 후배들을 지휘하는 금융 분야도 강하다는 평을 듣는다. 금융 분야의 경우 이종훈 변호사가 팀장인 대륙 금융팀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 황선당 전 대법관이 후배들의 뒤를 봐주고 있으며, 추미애 의원도 아주 소속이다.

대륙은 92년부터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해 온 김대희 변호사가 94년 9월 특수부 검사 출신의 함승희 전 의원을 영입해 '함&김'이란 이름을 내걸고 법률사무소를 확장하면서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96년 4월 법무법인 대륙으로 조직과 이름을 바꾸었으며, 줄곧 서울 서초동에 있다가 2000년 10월 광화문으로 이전한 게 또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7월 7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법무법인 대륙 사무실에서 합병 선언식을 가질 두 로펌은 통합 법인의 이름과 구체적인 합병 룰 등에 관한 세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무실도 당분간은 강남의 아주와 강북의 대륙 사무실을 함께 사용한다.

◇법무법인 렉스-하우림 합병=합병 전의 렉스는 2006년 4월 1일 송무가 발달한 법무법인 장한과 기업자문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던 법무법인 장원이 합쳐 출범한 중견 로펌으로, 중국통인 정연호 변호사 등도 함께 참여했다.

중국, 일본 비즈니스 강화
 

◇우의형 변호사, 조대환 변호사

이번에 제주지검 차장검사 등을 역임한 조대환 변호사가 이끌던 하우림과 합병, 또 한번 몸집을 불리고 나섰다. 합병 후 렉스의 대표는 우의형, 안종택, 김동윤 변호사와 하우림에서 합류한 조대환 변호사 등 4명이 맡는다. 또 하우림에서 활약하던 김주형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와 김종수, 최우제 변호사가 합류해 렉스의 전체변호사가 30명이 넘는다.

렉스 관계자는 "산하에 동아시아법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정연호 변호사가 이끄는 중국법률자문회사인 북경국연자순유한공사와 연계해 남북한 문제, 중국 등 주변국 법률을 연구하고, 이 분야에의 진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본 변호사법인의 동경 및 오사카 사무소와 제휴관계를 유지하며,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기철 기자(lawch@legaltimes.co.kr)

Copyrightⓒ리걸타임즈(www.legaltime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