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6' 로펌, 경력변호사 영입 러시
'빅 6' 로펌, 경력변호사 영입 러시
  • 기사출고 2024.03.04 10: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산, 엔터테인먼트, 노동, 건설, IP 등 전문분야 공략 눈길

2024년 들어 주요 로펌들의 경력변호사 영입, 전관 출신 변호사의 합류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특히 도산, 엔터테인먼트, 노동, 건설, IP 등 특정 업무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경력변호사들이 집중적으로 리쿠르트 시장의 타깃이 되는 등 종전과 달라진 모습이 감지된다. 이와 관련, 대형 로펌의 한 중견변호사는 "최근의 로펌 리쿠르트가 전문성 위주로 한층 고도화되고 있다"며 "새해 들어 한층 활발해진 주요 로펌의 경력변호사 영입은 세계 경제의 회복 등 시장의 확대에 따른 업무 수요 증가를 겨냥한 선대응의 측면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율촌은 최근 미디어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오랫동안 자문경험을 축적한 김문희 변호사와 미술품 투자 전문가인 이규영 외국변호사를 영입했다. 

◇왼쪽부터 이종철, 이명철, 김문희 변호사, 이규영 외국변호사
◇왼쪽부터 이종철, 이명철, 김문희 변호사, 이규영 외국변호사

김문희 변호사는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 드라마 및 영화제작사, OTT 회사 등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자문을 많이 처리한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로, 율촌 관계자는 "김 변호사가 미디어콘텐츠 제작 및 E&O 보험 관련 자문, 전속계약 분쟁과 명예훼손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전 분야에서 맹활약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김 변호사는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분쟁조정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분쟁조정위원을 겸하고 있으며, 이전에 율촌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 이번 율촌행이 재합류가 된다. 

이규영 변호사, "아트 컬렉팅" 출간

지난달 율촌의 일원이 된 이규영 뉴욕주 변호사는 2019년부터 최근까지 ATTIGOR Consulting에서 미술 구매 컨설팅 등의 자문을 해왔으며, 미술품 투자 전반에 걸쳐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율촌에선 토큰증권TF에 합류해 미술품 조각투자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가치평가, 매수, 매각 및 현금화 관련 자문을 제공한다. 이 변호사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 컬럼비아 로스쿨에서 J.D. 학위를 받았으며, 미술 시장에 대한 이해와 구입, 투자와 현금화, 조각투자 및 NFT 발행 등 주제들을 다룬 "아트 컬렉팅: 감상에서 소장으로, 소장을 넘어 투자로"(디자인하우스) 단행본을 출간했다.

올 들어 법무법인 세종에 합류한 중견변호사 중에선 도산 분야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김동규(사법연수원 29기) 전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와 조세법 전문인 도훈태(33기) 전 대전지법 천안지원 부장판사가 주목된다.

김 전 부장판사는 수원지법 파산부 부장판사와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로 재직한 도산 전문가로, 수원지법 파산부 재직 당시 ARS 프로그램과 기촉법에 따른 워크아웃을 처음으로 함께 적용한 사건의 처리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도훈태 전 부장판사는 수원지법, 서울중앙지법, 대법원 등 여러 법원에서 20년간 법관으로 재직했다. 특히 수원지법, 울산지법에서 조세행정 사건을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대법원 조세조에서 총괄 재판연구관 등으로 5년이나 근무할 정도로 조세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서 재직해 조세와 도산이 교차하는 사건의 처리에도 밝다는 평. 세종의 오종한 대표변호사는 "도산 분야의 김동규, 조세 전문의 도훈태 변호사를 영입함으로써 해당 영역에서 세종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여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개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최근 영입 인사들 중에서도 공정거래법 전문의 강정희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권오석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사법연수원 29기), 신신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31기), 배정현 서울고법 판사(33기), 김상철 서울고법 판사(33기) 등 중량급 송무 변호사의 합류를 특히 강조했다.

◇왼쪽부터 이승목, 임슬기 외국변호사, 권오석, 신신호, 배정현, 김상철 변호사
◇왼쪽부터 이승목, 임슬기 외국변호사, 권오석, 신신호, 배정현, 김상철 변호사

강정희 변호사는 물론 권오석, 신신호, 배정현 변호사 모두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역임한 법원내 실력파로, 권 전 부장은 대법원 전속부장연구관과 형사조 총괄연구관을 역임했다. 또 서울중앙지법 지식재산권 전담부 부장판사로 재직하며 주요 IP 사건을 다루는 등 자본시장법 위반, 지식재산권, 영업비밀 사건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권오석 전 부장이 형사총괄연구관을 역임했다면, 신 전 부장판사는 민사조, 전속부장연구관, 민사총괄 재판연구관으로 대법관을 보좌한 민사 전문가다. 2014년,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7년간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재직했다. 민사법 분야의 대법원 판례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이후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로 옮겨 법무부 민법개정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다가 이번에 태평양에 합류했다.

배정현 변호사도 2017년부터 3년 간 대법원 형사심층조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하면서 배임, 횡령, 사기 등 다수의 전원합의체 판결에 관여한 형사 전문가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근무 당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의 자본시장법위반, 횡령, 배임 사건 등에 관여했으며, 서울고법에서는 다수의 자본시장법위반, 횡령, 배임 등 기업범죄 사건과 다국적 기업의 담배 원재료 수입과 관련한 관세 사건 등에서 주심으로 관여했다. 2019년부터는 서울고법 형사부(선거 전담), 행정부(조세 전담)에서 고법판사로 근무하며 행정과 조세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쌓았다.

강정희 변호사는 서강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경제법을 전공해 석 · 박사학위를 받은 공정거래법 · 경제법 전문가로,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임용되기 전 삼성전자에서 8년간 수석변호사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삼성전자에서도 반독점,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담당했다.

김상철 변호사, 라임 · 옵티머스 사건 관여

서울고법 공보관으로도 재직한 바 있는 김상철 전 판사는 2004년 예비판사를 시작으로 대전지법, 인천지법, 서울남부지법, 사법정책연구원 기획연구위원, 서울고법 고법판사 등 20년 동안 판사로 근무했다. 법원 내 다수의 자본시장법 관련 실무편람과 사법논집 논문을 집필했으며, 자본시장법 관련 법관연수 강의도 담당했다. 서울고법 형사부 시절 라임, 옵티머스 등 다수의 자본시장법 사건에 관여하고, 서울고법 공정거래전담부에서 계열사 간 부당지원행위, 입찰담합 등 부당공동행위, 기술자료 탈취 하도급법 위반 등 다수의 주요 공정거래 사건을 처리했다. 태평양 관계자는 "김상철 변호사가 법원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태평양 금융증권범죄조사대응팀과 공정거래형사대응센터에 합류해 자본시장법위반, 공정거래 사건 등 중요사건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3월부터 법무법인 율촌에 둥지를 튼 법원 출신 변호사 중에건 이명철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30기)와 신재환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31기)가 먼저 소개된다. 이명철 전 부장판사는 노동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로, 대법원 재판연구관 근로조 총괄로 재직했다.

또 신재환 전 부장판사는 기업형사, 부패, 경제 사건 및 기업 거버넌스 분야의 전문가로,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중앙지법 형사공보판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기획총괄심의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땐 전담팀장을 맡아 활약했다.

1년 전 성창호, 정수진, 권순건 변호사 등 판사 출신 5명이 한꺼번에 합류하며 주목을 받았던 법무법인 광장의 올 초 경력변호사 영입도 송무역량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강동혁(31기) 전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장준아(33기) 전 서울고법 고법판사, 정기상(35기) 전 수원고등법원 고법판사가 얼마전 광장에 합류한 주인공들로, 형사, 행정, 기업 상사, 조세,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실력파들이다.

광장, 송무역량 강화에 방점

강동혁 전 부장은 대법원 양형위원회 운영지원단장, 법원행정처 형사심의관 등을 역임하고 중요 형사 재판부를 여러 차례 담당한 형사 전문가 출신이다. 최근 2년간은 서울행정법원에서 부장판사로 근무해 행정 사건에도 전문성을 갖췄다.

장준아 전 고법판사는 법원행정처 인사기획심의관을 역임하고 서울고법을 비롯한 주요 법원의 수석부에서 여러 차례 근무한 법원 내 엘리트 법관 출신이다. 특히 기업 상사와 신청 회생, 영장 사건을 많이 담당했다.

서울행정법원과 수원고법 등에서 다년간 행정재판을 담당한 정기상 전 고법판사는 특히 조세, 건설부동산 업무에 밝다는 평. 관련 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조세, 건설부동산 관련 다수의 논문을 집필하고, 사법연수원 기획교수로도 근무했다.  

◇왼쪽부터 전재우, 박삼근, 김동규, 도훈태 변호사
◇왼쪽부터 전재우, 박삼근, 김동규, 도훈태 변호사

기업체 사내변호사 출신의 로펌 행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1월 전재우(32기) 전 대우건설 국내법무실장, 박삼근(33기) 전 삼성전자서비스 법무팀장을 각각 파트너 변호사로 영입한 법무법인 화우가 대표적이다. 전재우 변호사는 대우건설에서 15년간 부동산개발사업, 계약 및 공사 관련 각종 분쟁 등을 담당한 건설 법무 전문가로, 특히 도시정비사업 및 부동산개발사업에 대한 조예가 깊다. 화우 건설 · 공공조달 그룹의 일원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형 부동산 및 건설 프로젝트 법률자문과 분쟁 사건에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화우, 기업체 출신 합류 주목

박삼근 변호사는 삼성전자 합류 전 중앙노동위원회 법무지원과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책국에서 경혐을 쌓은 노동법과 행정사건 전문가다. 2011년부터 삼성전자 인사팀 · 법무팀에서 노동위 사건, 해고소송, 산재사고, 근로감독, 노사관계 등 각종 노동 이슈에 대한 대응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업체 직원 직접고용TF 법률책임자로서 직접고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데도 기여했다.

법무법인 율촌엔 서울중앙지검 검사, 대검찰청 연구관, 주미대사관 법무협력관을 역임하고 삼성전자 북미총괄 법무지원팀장 등을 거친 이종철 전 삼성전자 법무실 부사장이 최근 합류했다. 삼성전자에서 해외법무(e-Discovery) · Compliance 업무를 담당한 바 있는 이 변호사는 율촌이 자문하는 국내외 기업의 국내 및 해외시장 진출 관련 업무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외국변호사의 영입, 이동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법무법인 태평양에 합류한 임슬기 외국변호사는 한국 코카콜라와 아마존 웹서비스코리아 사내변호사 출신이다. 금융규제, 기업법무, 정보보호 및 프라이버시 분야 업무에 경험이 많은 그는 미국 Washington D.C. 변호사 자격과 영국 England & Wales 변호사 자격을 갖췄다.

같은 시기에 태평양에 합류한 이승목 외국변호사는 삼성전자에서 책임변호사로 근무하며 IP 전략 및 분쟁대응 업무를 총괄한 오래된 IP 전문가다. 태평양 합류 전엔 법무법인 율촌 IP전략팀에서 활동했다. UCLA(화학공학 · 생물학)에 이어 샌프란시스코대 로스쿨(J.D.)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합류 전 the Procter & Gamble Co., Baker Botts, Dergosits & Noah 등 미국의 여러 IP 전문 로펌에서 근무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