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증가에 법률서비스 지출 사상 최대
국제분쟁 증가에 법률서비스 지출 사상 최대
  • 기사출고 2024.02.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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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로펌들 지난해 한국에서 2조 4,700억 벌어

한국기업들이 2023년 외국 로펌들에게 법률서비스 비용으로 사상 최대인 2조 4,700여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 확장으로 인한 국제중재, 해외소송 등 국제분쟁의 증가와 크로스보더 M&A, 해외시장에서의 증권발행 등 거래 관련 업무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경기 위축으로 거래가 부진했던 점에 비춰 국제분쟁의 증가가 법률서비스 해외 지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국제분쟁 사건을 많이 수행하는 외국 로펌 서울사무소의 한 변호사는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이 확대되면서 분쟁관리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고 있다"며 "분쟁의 해결은 물론 클레임을 미리 관리하고 예방하는 예방법무의 강화가 요청된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법률서비스 국제수지 추이(단위: 백만 달러)
◇최근 5년간 법률서비스 국제수지 추이(단위: 백만 달러)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법률서비스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한국기업 등이 외국 로펌에 지급한 법률서비스 지출은 18억 4,940만 달러, 우리돈 2조 4,700여억원으로 2022년 대비 3억 5,460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2023년 한 해 동안 한국 로펌들이 외국 기업 등으로부터 벌어들인 법률서비스 수입도 9억 7,180만 달러, 우리돈 1조 2,900여억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2022년의 9억 5,720만 달러보다 1,460만 달러 늘어났다.

법률서비스 지출이 늘어나면서 법률서비스 수지(수입-지출)도 2022년의 -5억 3,760만 달러에서 2023년 -8억 7,760만 달러로 3억 4,000만 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리걸타임즈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