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직장인 성공기 낸 스티븐 김 미국변호사
[피플] 직장인 성공기 낸 스티븐 김 미국변호사
  • 기사출고 2024.02.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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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원 아닌 유니크원 되려고 했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직업은 의사다."
"부모찬스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흙수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흙수저다."

외국계 테크기업인 유니티테크놀로지스코리아 법무팀장인 스티븐 김(Stephen Kim · 41) 미국변호사는, 혹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성공의 조건' 프레임에 갇혀있는 것이라고 갈파했다. 유리병안 벼룩처럼, 발목에 밧줄이 감긴 코끼리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의식의 족쇄'라고 했다.

◇최근 단행본 《페이드어웨이》를 펴낸 스티븐 김 미국변호사
◇최근 단행본 《페이드어웨이》를 펴낸 스티븐 김 미국변호사

서울에서 중학교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김 변호사는 텍스사대(오스틴)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뉴햄프셔대 로스쿨(프랭클린 피어스)에 진학해 J.D.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뉴저지주와 워싱턴 D.C.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그는 미국의 특허 전문 로펌에서 근무하고 삼성전자 해외법무팀을 거쳐 2019년 11월부터 유니티테크놀로지스코리아의 법무팀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2023년엔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겸했다.

미국변호사로서 탄탄대로를 걸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걸어온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고 오히려 실패와 시련,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무엇보다도 베스트원(best one)이 아닌 유니크원(unique one)이 되려고 했다고 역설했다. 미국 로펌 근무를 뒤로 하고 다시 태평양을 건너 삼성전자에 합류한 일이나 유니티테크놀로지스코리아 법무팀장을 맡은 선택이 모두 그에게는 유니크한 커리어 패스(career path)의 연속이라는 얘기다.

◇단행본 《페이드어웨이》
◇단행본 《페이드어웨이》

김 변호사가, 그의 표현에 따르면, '나답게 살기 위해 노력했을 뿐'인 미국변호사 직장인으로서의 중간 성공기라고 할 수 있는 단행본 《페이드어웨이》를 최근 펴냈다. 남들의 눈엔 평탄하고 곧게 뻗은 고속도로처럼 보이지만, 내가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 나만의 길을 개척하며 묵묵히 걸어온 '나만의 길을 만들기 위한 우회의 기술'에 관한 기록이다.

"내 인생은 마치 농구의 페이드어웨이(fade away) 슛 같았다. 골대를 향해 정면 돌파하는 대신 골대로부터 멀어짐으로써 골밑 경쟁을 피하고 간섭 받지 않는 나만의 슛을 쏘는 것이 그동안 나의 삶이었다."

삶에서 페이드어웨이 슛을 던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의식의 프레임'에서 빠져나와 이런 프레임에 자신을 가두는 '생각의 족쇄'를 깨부숴야 한다는 것이 김 변호사의 주문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