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에 법조인 출신 59명 당선
18대 총선에 법조인 출신 59명 당선
  • 기사출고 2008.04.1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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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51명 보다 8명 늘어…검사 출신만 21명 한나라당서 34명 당선…무소속도 6명 금뱃지
◇18대 총선 법조인 출신 당선자...


4월 9일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법조인 출신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모두 59명 당선됐다.

51명의 법조인 출신이 금뱃지를 단 17대 총선보다 8명 늘어난 숫자로, 18대 의원 299명 중 약 20%에 이른다. 지역구에서 54명, 비례대표에서 5명이 국회의원이 됐다.

특히 판, 검사 출신은 물론 사법연수원을 마친 후 곧바로 변호사로 활약한 이른바 연수원 출신 변호사들이 20명 당선돼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하버드대에서 LL.M.(법학석사)을 한 강용석 변호사가 서울 마포구을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손범규 변호사는 경기 고양시덕양구갑에서 당선됐다. 조진래 변호사도 의령 · 함안 · 합천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용균 변호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 지역구는 법조인끼리의 대결이어 더욱 관심을 끌었다.

통합민주당에선 이춘석 법무법인 한솔 대표변호사가 전북 익산갑에서 당선됐다. 또 현역의원인 송영길 변호사가 인천 계양을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부장검사 출신의 이상권 변호사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유기준 변호사는 부산 서구에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됐다.

검사 출신 법조인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현역 의원 출신을 포함해 총 21명이 당선됐다.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이범래 전 서울지검 검사(구로 갑)가 민주당 이인영 후보를 1000표가 안되는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당선됐으며, 이한성 전 창원지검장도 문경 · 예천에서 48.5%의 득표율을 거두며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여검사로 활약했던 정미경 전 수원지검 검사도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수원시 권선구에서 당선됐다. 이 외에도 이범관 전 광주고검장, 주광덕 전 서울동부지검 검사, 박준선 전 서울지검 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이번에 금뱃지를 달았다.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역임하고, 현재 굿모닝코리아 대표변호사로 있는 이용삼 변호사는 통합민주당 후보로 나서 강원 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에서 당선됐다.

또 송훈석 전 춘천지검 속초지청장과 성윤환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강원도 속초 · 고성 · 양양과 경북 상주에서 각각 당선됐다. 춘천지검 차장을 지낸 최연희 전 의원도 강원 동해시삼척시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됐다.

법무부장관을 지낸 박상천 현 의원과 천정배 의원은 함께 통합민주당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판사 출신 당선자는 15명이다.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지낸 나경원 전 한나라당 대변인이 서울 중구에서 당선됐으며, 서울고법 판사를 끝으로 법원을 떠났던 여상규 변호사도 한나라당 후보로 경남 남해군하동군에서 당선됐다.

광주고법 판사를 끝으로 법원을 떠났던 추미애 전 의원은 통합민주당 후보로 나서 다시 금뱃지를 달았다. 추 후보와 맞붙었던 박명환 한나라당 후보도 변호사로, 법조인 대결로 선거전이 전개됐다.

인천지법 판사를 역임한 김동성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성동을에서 당선됐다. 대전지법 판사를 역임한 이인제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에서 당선됐다.

대법관 경력의 이회창 후보는 충남 홍성군예산군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지역구 국회의원이 됐다.

또 이영애 전 춘천지법원장은 자유선진당 비례대표로 나서 국회의원이 됐다. 김찬진 법무법인 바른 고문이 남편으로, 김 변호사도 의원을 지냈다. 마산지법 판사를 역임한 박은수 변호사는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한나라당 대변인인 조윤선 변호사와 전현희 변호사도 각각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나서 금뱃지를 달았다. 이정희 법무법인 정평 변호사는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됐다.

법조인 출신 당선자의 정당별 분포는 한나라당 후보가 34명으로 가장 많았다. 통합민주당 후보는 지역구 13명, 비례대표 2명 등 15명이 당선됐다. 자유선진당에선 3명이 18대 국회의원이 됐다. 민주노동당에선 비례대표 당선자로 이정희 변호사를 냈으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법조인 출신도 6명에 이른다.

최기철 기자(lawch@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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