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규제 강화에 Dentons, 중국 따청과 제휴관계 종료
중국내 규제 강화에 Dentons, 중국 따청과 제휴관계 종료
  • 기사출고 2023.08.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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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수 세계 1위도 종말, 중국 진출 타 로펌 확산여부 주목

전 세계 80개가 넘는 나라의 로펌과 스위스 verein 형태의 제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변호사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다국적 로펌 덴톤스(Dentons)가 최근 중국내 멤버 로펌인 따청(大成, Dacheng)과의 제휴(combination)를 종결하기로 했다. 로닷컴 인터내셔널(Law.com International)은 최근 보도에서, 덴톤스가 클라이언트들에게 보낸 긴급 이메일에서 중국 로펌들에 대한 중국내의 가중되는 규제 환경을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통보했다며 중국내 규제에는 정보보호, 사이버보안, 자본통제와 지배구조에 관한 새로운 강제와 요구가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로닷컴은 아시아 지역의 3명의 전현직 덴톤스 파트너의 말을 인용해 덴톤스의 중국내 프랙티스(practice)를 유지할 수 없는(untenable) 상황에 이르었다며 이러한 사정이 따청과의 결별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로닷컴에 따르면, 덴톤스와의 제휴가 종결되더라도 따청은 중국에서 덴톤스의 최우선의 법률자문사(a preferred legal advisor)로 남게 되지만, 중국내 다른 로펌의 이용을 배제하는 전속적인 관계는 아니다. 또 8명의 파트너를 포함해 모두 39명의 변호사가 상주하는 따청의 홍콩사무소는 종전대로 덴톤스 조직으로 남게 된다.

따청도 홈페이지 게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따청은 공지에서 "베이징 따청은 독립된 로펌으로 덴톤스의 멤버나 제휴 로펌이 아니다(Beijing Dacheng Law Offices, LLP (大成) is an independent law firm, and not a member or affiliate of Dentons)"고 밝혔다.

◇덴톤스(Dentons)와의 제휴관계 종료를 안내한 중국 로펌 따청(Decheng)의 홈페이지 공지 캡처 화면
◇덴톤스(Dentons)와의 제휴관계 종료를 안내한 중국 로펌 따청(Decheng)의 홈페이지 공지 캡처 화면

따청은 1992년 중국법에 따라 설립된 파트너십 로펌으로 중국에 40개가 넘는 사무소가 있다. 전체 변호사는 8천명이 넘는다고 홈페이지에서 안내하고 있다.

따청과의 제휴가 종료됨에 따라 1만 2천명이 넘는 변호사가 포진, 변호사 숫자 기준으로 세계 최대 로펌으로 분류된 덴톤스의 위상도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 또 2022년에 29억 4천만 달러의 매출를 올린 것으로 보도된 덴톤스의 총매출도 축소가 불가피하다.

2015년 덴톤스가 따청과 합칠 때 따청은 변호사가 4천명이 넘었으며, 따청과의 제휴로 덴톤스는 단숨에 전체 변호사 6,500명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따청과의 결별에 따라 '大成DENTONS'로 되어 있는 덴톤스의 로펌 브랜드에서 '大成'도 곧 삭제될 것으로 보이나 양사 홈페이지엔 종전 로고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덴톤스가 따청과 결별함에 따라 법률시장에선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에 진출한 다른 국제로펌들로 확산될까 주목되고 있다.

덴톤스-따청과는 전혀 다른 구조이지만, 많은 영미 로펌들이 중국 로컬 로펌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중국에서 중국법 자문 등을 포함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외국 로펌들은 중국에서 중국법에 대한 자문이 금지되어 있다.

로닷컴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Baker McKenzie는 2015년 FenXun Partners와 공동업무관계를 구축했으며, 2019년엔 Herbert Smith Freehills는 Kewei와 Linklaters는 Zhao Sheng과 상하이에서 venture 또는 alliance를 시작했다. Allen & Overy도 2020년 Lang Yue와 합작계약(joint venture agreement)을 체결했다. King & Wood Mallesons는 또 지난달 Eversheds Sutherland와 공식적인 협력계약을 맺었다.

덴톤스는 한국에선 특허가 발달한 리인터내셔널과 제휴관계를 맺고 2020년 2월 덴톤스리(Dentons Lee)를 출범시켰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