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합작법무법인 나온다
2호 합작법무법인 나온다
  • 기사출고 2023.06.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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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 파트너스-Baker & McKenzie, 합작법무법인 설립 신청

영국 로펌 애셔스트(Ashurst)와 법무법인 화현의 합작법무법인인 애셔스트화현이 지난 2월 출범한 데 이어 법무법인 KL 파트너스와 이미 서울사무소를 개설해 운영 중인 미국 로펌 베이커앤맥켄지(Baker & McKenzie)가 합작법무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비록 업무범위가 제한되어 있긴 하지만, 회사법 등 한국법에 대한 자문이 허용되고, 한국변호사도 채용이 가능한 합작법무법인이 법률시장 개방 시대의 인기 모델로 추가되는 모습이다.

올 하반기 출범 예정

6월 8일 리걸타임즈 취재에 따르면, 국제중재 등 분쟁해결과 M&A 부티크인 법무법인 KL 파트너스가 베이커앤맥켄지와 합작법무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설립인가 신청서를 지난주 법무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2호 합작법무법인 설립이 진행 중인 것으로, 두 로펌에선 법무부의 승인이 나는대로 올 하반기 합작법무법인 출범을 예정하고 있다. 

법무법인 KL 파트너스는 국제중재 사건을 많이 수행하는 김범수 변호사와 M&A 전문의 이성훈 변호사가 주축이 되어 2015년 가을 문을 열어 국제중재와 M&A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전문로펌으로, 8년간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해 6월 현재 국내외 변호사 24명이 포진하고 있다.

김범수, 이은녕, 박영석, 김병철 변호사 등이 포진한 국제중재팀의 경우 지난해 판정이 난, '론스타 대 한국 정부' 투자자중재(ISDS) 사건에서 론스타 측을 대리한 것으로 유명하며, 엘리엇과 메이슨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낸 ISDS에서도 투자자 측을 대리하는 등 특히 투자자중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 대한상사중재원 사상 최대 규모의 분쟁이었던 위메이드와 중국 게임회사 지우링과의 '미르의 전설2'를 둘러싼 라이선스 분쟁에서 위메이드 측을 대리해 손해배상과 로열티 등으로 이자 포함 약 3,000억원의 배상 판정을 받아내는 등 국제중재 분야의 주요 로펌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성훈 변호사가 지휘하는 M&A팀도 올 1분기 M&A 리그테이블(블룸버그 집계)에서 거래건수 기준 7위, 거래금액 기준 10위를 차지하는 등 뛰어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능규 변호사 등이 포진한 국내송무팀까지 KL 파트너스는 3개 업무분야로 나눠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베이커앤맥켄지는 지난해 33억 달러(우리돈 약 4조 3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매출 기준 세계 4위의 글로벌 로펌이다. 베이커앤맥켄지는 홈페이지에서 6,500명이 넘는 변호사가 전 세계 70개 이상의 사무소에 상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재현 미국변호사와 정준교 호주변호사가 상주하고 있는 서울사무소의 경우 에너지와 인프라 등에 관련된 아웃바운드 M&A 거래를 많이 수행하며, 오랫동안 서울사무소 대표를 역임하고 홍콩으로 돌아간 예일대 로스쿨(JD) 출신의 이원 미국변호사도 오래된 경력의 M&A 변호사로 유명하다.

베이커앤맥켄지는 또 지난 3월 말 발표된 '국제중재 글로벌 30대 로펌(GAR 30)'에서 10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제중재 실무가 발달한 로펌이다.

국제중재, 크로스보더 M&A 시너지 기대

베이커앤맥켄지와 KL 파트너스에선 합작법무법인 설립이 성사될 경우 크로스보더 M&A와 국제중재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L 파트너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성훈 변호사는 "한국 기업의 아웃바운드 딜이 늘어나는 등 지금은 글로벌 시대"라며 "KL 파트너스와 베이커앤맥켄지와의 합작법무법인 설립을 통해 한국 기업, 그리고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외국 클라이언트 등을 상대로 최고 수준의 원스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베이커앤맥켄지와의 합작 추진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