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새 사외이사에 검찰 출신 약진
30대 그룹 새 사외이사에 검찰 출신 약진
  • 기사출고 2023.05.1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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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출신-학계-재계 순

국내 30대 그룹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신규로 선임한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대기업 사외이사는 주로 교수 등 학계 출신 비중이 높았으나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검찰을 비롯한 관료 출신의 비중이 더 높아진 것이다. 

5월 9일 기업분석연구소(대표 박주근)가 국내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19개 기업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가 된 147명의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  34.0%(50명)가 관료 출신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 30.5%에 비해 3.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30대 그룹 2023년 신규 사외이사 경력 분포(출처: 리더스인덱스)
◇30대 그룹 2023년 신규 사외이사 경력 분포(출처: 리더스인덱스)

신규 선임된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에선 검찰 출신이 12명(24.0%)으로 가장 많았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삼성SDS 사외이사에 선임되었고, 한화시스템과 한진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낸 구본선 변호사를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롯데케미칼과 현대건설기계는 차경환 전 수원지검장을, 고려아연은 권순범 전 대구고검장을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또 현대위아는 이동렬 전 서울서부지검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신세계 그룹의 계열사인 이마트와 광주신세계도 이상호 전 대전지검장과 이건리 전 창원지검장을 순서대로 각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검찰에 이어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비중이 높은 기관은 국세청(7명), 사법부(6명), 공정거래위원회(4명) 순이었다. 현대그린푸드가 임경구 전 국세청 조사국장을, 현대리바트는 유재철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을, 현대이지웰은 정현철 전 잠실세무서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6.0% 불과했던 재계 출신도 올해 대거 임용되면서 21.8%(32명)로 15.8%포인트 증가했다. 학계 출신 사외이사 비율은 올해 25.9%(38명)로 지난해 31.7%에서 5.8%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신규로 선임 된 사외이사 중 여성이 27명으로 18.4%를 차지했다. 이로써 30대 그룹 사외이사 767명 중 여성 사외이사가 141명으로 지난해 119명에 비해 22명 증가했다. 여성 사외이사의 비중도 15.1%에서 18.4%로 3.3%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사외이사들의 경력은 학계가 44.7%(63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관료 출신이 17.0%(24명), 재계 출신 16.3%(23명), 법조 출신 10.6%(15명) 순이었다.

리걸타임즈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