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설립되어 30년 넘게 M&A와 금융, 공정거래, IP, 조세, 소송 등 기업법무의 핵심 영역에서 탄탄한 발전을 이어가는 로펌이 있다. 대형 로펌의 규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요즘 유행하는 부티크와 달리 분야별로 상당한 진용을 갖추고 대형 로펌 못지않은 전문성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기업법무의 숨은 강자', '다크호스'로 불리는 법무법인 케이씨엘에 대한 설명이다.
1990년대 초반 KCL의 초석을 다진, 코퍼릿 전문가인 최원현 변호사, 금융과 조세에 밝은 임희택 변호사, IP 1세대 변호사인 김영철 변호사 3명의 창립파트너에서부터 시작된 탁월한 전문성이 30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 발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일찌감치 엘리트 판, 검사 출신들을 영입해 구축한 송무 분야까지 기업법무의 원스톱 서비스를 갖춘 곳이 31년 역사의 KCL이다.
아웃바운드 M&A 자문 돋보여
M&A와 펀드 자문을 많이 하는 M&A · 금융팀에선 올해 한국 기업의 해외투자를 지원하는 아웃바운드 딜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이 북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하여 미국의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TATA HARPER의 운영사인 Tata's Natural Alchemy의 지분 100%를 역삼각합병 방식으로 인수한 거래가 대표적인 사례로, 아모레퍼시픽을 대리한 KCL은 미국 로펌과의 협업을 통해 역삼각합병 방식의 인수 구조 검토, SPC 설립, 합병계약서 등 거래문서 검토를 비롯하여 한국과 미국 당국에 대한 각종 신고 절차 등 거래 전반에 대한 자문을 성공적으로 제공했다.
짝퉁상표 담배 리비아 수출 봉쇄
IP 분야에서도 한국의 담배제조업체 K사를 대리해 이탈리아 업체가 K사가 이탈리아에 등록한 상표와 동일한 상표를 붙여 리비아로 수출하려는 것을 막아낸 사건이 대표적인 승소 사례로 소개된다. K사가 이탈리아에서 상표를 사용한 실적이 없어 또 다른 업체가 선등록 상태를 근거로 이의신청을 제기, 등록이 거절되고 침해업체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의 1심에서 48만 유로를 배상하라는 판결까지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상표를 선등록한 업체와의 합의를 도출해 K사의 신규 출원 상표를 등록하고 손해배상을 명한 1심 판결의 취소와 K사가 낸 가처분의 정당성을 인정받아 막대한 양의 짝퉁상표 담배가 리비아로 수출되는 것을 막아내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의 박종민 변호사가 이끄는 송무팀에선 전남 목포의 도시재생사업 계획을 미리 알고 관련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로 기소되어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변호해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이끌어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