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고급호텔 15개에 대한 7조원대의 매매계약 해지와 관련해 중국의 안방보험이 지난 4월 매수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상대로 미 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미래에셋을 대리하는 미국 로펌이 어디일까. 미국의 소송 전문 로펌으로 유명한 퀸 엠마누엘(Quinn Emanuel Urquhart Sullivan)이다. 교보생명의 재무적 투자자인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교보생명의 IPO 무산을 이유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게 주식을 되사달라는 풋옵션을 행사하며 2019년 3월 ICC에 제기한 국제중재의 신 회장 측 대리인은 누구일까. 2조원대의 이 국제중재 사건도 한국 로펌과 함께 퀸 엠마누엘이 피신청인인 신 회장을 대리하고 있다.
홍콩에서 한국 업무 관장
소송과 국제중재 등 분쟁사건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퀸 엠마누엘은 옥스퍼드대를 나온 한국계의 존 리(John Rhie) 영국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홍콩사무소에서 한국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서울사무소는 개설하지 않았다. 그러나 위에 소개한 2개의 국제분쟁에서 가늠할 수 있듯이 규모가 큰 국제소송이나 국제중재 사건에선 다른 어느 로펌보다도 자주 한국기업의 대리인으로 선임되는 인기 로펌이 삼성-애플 특허분쟁에서도 삼성 측을 대리했던 퀸 엠마누엘이다. 무엇보다도 10개국 23개의 사무소에 800명이 넘는 분쟁 전문 변호사가 상주하는 퀸 엠마누엘의 뛰어난 역량이 이러한 성과를 이끌어내는 경쟁력으로 풀이된다. 퀸 엠마누엘은 Fortune 500 기업의 300명이 넘는 법률고문들(General Counsels)이 뽑은 전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로펌'(Most Feared Law Firm in the World)이란 별명도 가지고 있다.
'퀸 엠마누엘 효과' 누리는 무서운 로펌
존 리 대표는 또 "퀸 엠마누엘 이름만으로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고, 상대방은 퀸 엠마누엘의 이름을 듣고 퀸 엠마누엘의 의뢰인이 얼마나 사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싸울 준비가 되어있는지 가늠할 수 있어 더욱 빠르게 협상에 성공할 수 있다”며 이를 '퀸 엠마누엘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홍콩사무소엔 존 리 대표 외에도 제임스 전, 김영희, 문수연 변호사와 같은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미국 소송, 내부조사, 국제중재 등의 경험이 풍부한 한국계 변호사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MIT에서 전자공학과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로스쿨(JD)을 졸업한 퀸 엠마누엘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의 공동대표인 Sean Pak 변호사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라인 등의 고객을 대변해온 LA 사무소에 상주하는 IP 전문의 제임스 박 변호사 등이 퀸 엠마누엘 한국팀의 주요 멤버들로 소개된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