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커버스토리] "변호사, 국제중재의 BTS 되자!"
[리걸타임즈 커버스토리] "변호사, 국제중재의 BTS 되자!"
  • 기사출고 2020.02.0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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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잉태된 첫 국제로펌
Peter & Kim, 세계 항로 닻 올렸다

"김갑유 변호사는 지난 20여년 동안 항상 최선두에 서서 한국 중재 커뮤니티의 발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왔습니다. 피터앤김(Peter & Kim)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출범시키는 새로운 시도가 한국의 중재 분야, 더 넓게는 법률서비스 분야에 아주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굉장히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도전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직 정초 분위기가 가시지 않은 1월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의 명소인 탑클라우드52. 신희택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센터 의장의 축사에 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이 뜨거운 박수로 축하와 공감을 나타냈다.

런던, 싱가포르, 일본에서도 참석

김 변호사가 주도하는 국제중재 플랫폼 피터앤김의 출범이 한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개업소연엔 한국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국제중재 변호사와 로펌의 파트너, 기업 관계자 등은 물론 일본 최고의 국제중재 변호사 중 한 명인 히로유키 데즈카(Hiroyuki Tezuka), 홍콩에서 활동하는 치앤 바오(Chiann Bao), 런던의 던컨 매튜즈(Duncan Matthews), 싱가포르의 벤 휴즈(Ben Hughes)등 유명 중재인과 전 홍콩국제중재센터 의장인 마이클 모저(Michael Moser)도 바다를 건너와 참석했다. 또 해외의 여러 국제중재 전문가와 로펌에서 보내온 피터앤김의 성공을 기원하는 많은 축하 영상과 메시지가 공개되어 분위기를 한층 돋우었다.

◇한국에서 잉태된 첫 국제로펌 피터앤김이 본격 출범했다. 피터앤김의 변호사들이 1월 9일 진행된 개업소연에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에서 잉태된 첫 국제로펌 피터앤김이 본격 출범했다. 피터앤김의 변호사들이 1월 9일 진행된 개업소연에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대체 김갑유 변호사는 누구이고, 피터앤김이 어떤 로펌이기에 피터앤김의 출범이 국제적인 뉴스가 되고 있는 걸까? 김갑유 변호사가 최근 피터앤김으로 독립하기까지 24년간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김 변호사와 한솥밥을 먹은 태평양의 김성진 업무집행대표변호사는 "피터앤김은 한국 최초로 명실공히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국제로펌으로서 뻗어나갈 것"이라는 축사로 피터앤김이 지향하는 방향을 압축해 표현했다. 그는 또 "태평양에서 김갑유 변호사와 피터앤김의 비전, 태평양과의 관계 등 여러 문제에 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무엇보다도 우리 법조계가 이제는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완전한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강조했다. 리걸타임즈가 개업소연 취재와 김갑유 대표 등 피터앤김 서울사무소 구성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변호사가 주도해 띄운 국제중재 플랫폼 피터앤김의 경쟁력과 전략, 나아갈 방향 등을 심층 조명했다.

서울법대 재학 중 사시 합격

서울법대 재학 시절인 1984년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김갑유 변호사는 먼저 미국 유학 등을 거쳐 1996년 1월 태평양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국제중재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김 변호사는 1994년 하버드 로스쿨에서 LLM 학위를 취득했다. 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국내 유명 제약회사를 대리한 국제중재 사건에서 100% 승소한 것이 그가 수행한 첫 국제중재 케이스로, 이후 한국 국제중재의 선구자로 한국 로펌들의 국제중재 프랙티스를 견인해 온 것이 그의 20년 넘는 국제중재 커리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엔 히어링(hearing) 등 모든 절차가 영어로 진행되고 영미계 로펌과 유럽과 미국의 변호사들이 주도하는 국제중재를 한다고 하니까, 너희들 영어로는 안 된다, 어렵다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어요."

김갑유 변호사는 20여년 전 정말 바다를 메워 간척지를 만드는 식으로 국제중재 업무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라며 지금 돌이켜보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그의 선택, 도전이 옳았다는 것이 확인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IMF 위기로 국내기업을 내다 파는 M&A붐이 일었고, 이른바 'post M&A' 분쟁의 폭주 속에 국제중재 사건도 같이 붐이 일며 생각보다 훨씬 빨리 국제중재 분야가 발전을 거듭했다. 2002년 태평양에 국제중재팀이 만들어지고 다른 로펌들도 국제중재팀을 만들며 국제중재에 특화하는 변호사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김 변호사는 2000년대 초 수많은 국제중재 사건을 수행하며 돈도 많이 벌었다고 했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국제중재시장을 개척한 주인공인 그에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2006년 국제중재실무회 발족

김 변호사는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06년 국제중재 사건을 다루는 한국의 여러 변호사, 교수들과 함께 국제중재 실무를 함께 연구하는 국제중재실무회를 발족시키는 등 한국 국제중재 커뮤니티의 본격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나섰다.

◇김갑유 변호사가 1월 9일 탑클라우드52에서 열린 피터앤김 개업소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갑유 변호사가 1월 9일 탑클라우드52에서 열린 피터앤김 개업소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변호사의 비유에 따르면, 일종의 '먹자골목' 이론을 국제중재시장에 도입한 것이다. 지역마다 맛집들이 모여 먹자골목을 형성하며 함께 발전하듯이, 정보를 같이 공유하고 공동으로 연구에 나서 한국의 국제중재 프랙티스를 발전시키고, 국제중재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 나눠 갖는 것이 혼자 독점적인 위치를 고수하는 것보다 보람도 있고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김 변호사의 이러한 구상은 얼마 후 상당한 성공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주요 로펌마다 국제중재팀이 발족되어 수많은 국제중재 변호사들이 활동하고, 국제중재가 한국기업 등이 관련된 국제상사 분쟁의 단골 해결방법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한국의 국제중재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국제중재 전문매체인 GAR(Global Arbitration Review)이 2019년 봄 발표한 '2019 GAR 100', 즉 '세계 100대 국제중재 로펌'을 보면, 김 변호사가 활동하던 법무법인 태평양과 김앤장 등 한국 로펌 4곳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첫 번째 꿈은 성공적"

국제중재실무회에 초기부터 몸담았던 장승화 서울대 로스쿨 원장이 피터앤김의 개업소연에 참석해 이에 얽힌 사연을 좀 더 소상하게 전했다. 개업소연에서 두 번째로 축사를 한 장 원장은 "김갑유 변호사와 2000년대 초 두 개의 꿈을 키웠다"고 운을 뗀 뒤, 그중 하나가 한국의 국제중재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한국의 국제중재 프랙티스, 국제중재시장을 발전시키자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첫 번째 꿈은 이루어진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장 원장은, 한국에 국제중재라고 하는 시장이 생기고, 국제중재만 전업으로 하는 변호사들이 많이 생겼으며, 한국인으로서 중재재판을 담당하는 중재인들도 아직은 소수지만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갑유 변호사가, 로펌을 달리하는 한국의 국제중재 변호사들과 서로 경쟁하는 입장이었지만, 굉장히 선도적으로 앞장서서 우리나라의 국제중재시장을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김 변호사의 공을 치하했다.

장 원장의 얘기를 들은, 개업소연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이제 김갑유 변호사와 장 원장이 함께 꿈꾸었다는 두 번째 꿈에 집중되었다. 기자도 장 원장과 김 변호사가 20년 전에 함께 꿈꾸었다는 두 번째 꿈이 궁금했고, 장 원장이 이날 준비한 축사의 하이라이트도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두 번째 꿈에 있을 터였다.

'중재 서비스 수출' 꿈 꿔

"우리에게 두 번째 꿈이 있었어요. 한국에서의 국제중재시장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국제중재 수요에 맞출 수 있는 글로벌한 로펌, 국제중재만 하는 글로벌한 로펌을 만들어 한국기업뿐만 아니라 제3국의 당사자들을 한국의 변호사, 로펌이 대리하는 중재 서비스 수출의 역할을 할 수는 없을까, 그런 꿈을 꾸었습니다. 물론 그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20년 넘는 국제중재 경험을 살려 국제로펌 피터앤김을 출범시킨 김갑유 변호사가 리걸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피터앤김이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0년 넘는 국제중재 경험을 살려 국제로펌 피터앤김을 출범시킨 김갑유 변호사가 리걸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피터앤김이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장 원장은 이어 "그러나 학교에 몸담고 있으면서 이 꿈에 대해선 사실 잊고 있었는데, 올 초 개업소연에 와주면 좋겠다며 초청장을 보내온 김 변호사로부터 피터앤김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20년 전에 다짐했던 두 번째 꿈에 이제 도전한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고 고무되어 이야기했다. 장 원장은 그리고 "김 변호사가 첫 번째 꿈을 이루었듯이 두 번째 꿈도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얼른 말을 이었다.

장 원장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의 욕심이라며 두 번째 꿈에 덧붙여 한 가지를 더 주문했다. 국제중재의 선구자들이 미래의 한국의 중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젊은 변호사들에게 새로운 중재 프랙티스의 패러다임과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원장은 그러면서 "김갑유 변호사, 피터앤김의 시도가 바로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후배들, 앞으로 자라 나올 후속 세대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의 프런티어를 좀 더 넓게 보여주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터앤김의 성공을 거듭 기대했다.

'GAR 100' 피터앤파트너스와 제휴

피터앤김은 한국 등 아시아 국제중재시장에서 명성이 높은 김갑유 변호사팀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중재인이자 국제중재 전문가인 볼프강 피터(Wolfgang Peter)가 설립한 피터앤파트너스(Peter & Partners)가 전격적으로 합쳐 올 1월 1일자로 출범한 국제로펌으로, 서울과 제네바, 베른 외에 시드니에도 사무소가 있으며, 싱가포르에도 조만간 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변호사 12명의 스위스 로펌인 피터앤파트너스는 피터앤김으로 합치기 전 이미 'GAR 100'에 포함되었을 정도로 국제중재 실무로 이름을 날린 로펌이며, 피터앤김의 시드니사무소엔 ICC 국제중재법원 아시아지역 책임변호사를 역임하고, 전에 법무법인 태평양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는 짐 모리슨(Jim Morrison) 호주변호사가 상주한다.

피터앤김에 따르면, 모두 20명의 변호사가 전 세계 5곳의 사무소에 포진하고 있으며, 이들 20명의 변호사가 구사하는 언어만 11개에 이른다고 한다. 또 변호사들은 2개국어는 기본이고 3~4개의 언어를 구사하며, 변호사자격을 취득한 나라도 한 사람당 2~3개씩에 이를 정도로 로펌 전체적으로 매우 국제화되어 있다는 게 피터앤김 측의 설명. 피터앤김 서울사무소의 한민오 변호사는 "국제중재는 대부분 영어로 진행하지만, 당사자에 따라서는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쓰는 경우가 많고 국제중재라는 게 늘 서로 다른 국가에 속한 국제적인 당사자 사이의 분쟁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며 "법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 11개까지 다양한 언어를 커버하는 피터앤김은 이 점에서도 매우 인터내셔널하고 경쟁력이 월등하다"고 강조했다.

◇피터앤김을 출범시킨 두 주역인 볼프강 피터(좌)와 김갑유 변호사가 지난해 9월 서울에서 피터앤김 설립 계획을 발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피터앤김을 출범시킨 두 주역인 볼프강 피터(좌)와 김갑유 변호사가 지난해 9월 서울에서 피터앤김 설립 계획을 발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자는 다시 김갑유 변호사와 마주 앉았다. 대한상사중재원이 입주하고 있는 트레이드타워 17층에 위치한 피터앤김 서울사무소는 봉은사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한강이 바라보이는 훌륭한 조망을 자랑한다.

트레이드타워 17층에 위치

"한국변호사를 비롯해 아시아 변호사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국제중재의 인터내셔널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게 저희들의 생각입니다. 태평양하고는 계속해서 협업을 하겠지만, 국제적인 역량을 갖춘 변호사들이 국적이라든가 인종이라든가 백그라운드와 상관없이 같이 국제중재 업무를 수행하면서 정말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런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거죠."

김 변호사는 "국제중재시장은 변호사로서 해박한 법률지식과 유창한 영어 구사 등의 실력만 있으면 어떤 나라의 변호사든 어느 중재기관에서든 사건을 맡아 수행할 수 있는 진짜 자유경쟁시장인데, 한국이 아닌 제3국 의뢰인으로부터도 선택을 받으려면 그 모양이 한국이란 걸 좀 벗어나 국제적이라야 한다"며 "이것이 같은 대륙법계인 스위스 로펌, 영미법계인 호주변호사와 손을 잡고 피터앤김을 출범시킨 배경"이라고 역설했다.

대륙법계 강점 주목

같은 대륙법계 나라에서 법을 공부한 김 변호사와 피터 변호사가 주도하는 피터앤김은 대륙법에 대한 높은 전문성이 강점 중 하나로, 분쟁해결의 준거법으로 대륙법을 많이 채택하는 중국과 일본,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기업이 관련된 사건에서 특히 탁월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변호사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국제중재 변호사 중 한 명으로, 피터 변호사가 김 변호사에게 국제로펌 피터앤김의 출범을 제안한 배경도 김 변호사의 아시아 시장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평가한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갑유 변호사가 피터와 함께 하게 된, 피터앤김이 출범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한국에 국제중재를 전문으로 하는 국제적인 중재 로펌을 만들기로 결정을 하고 다른 아시아 지역에 있는 변호사들에게 제안하려고 했는데, 피터한테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피터는 M&A나 에너지 쪽에서 분쟁이 생기면 국제중재 변호사들이 '그분하고 사건을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매우 인기있는 중재인입니다. 그동안 제 사건도 10건 이상 했고, 물론 잘 아는 사이지만,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고, 이미 'GAR 100'에 드는 국제중재 로펌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저로서는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피터가 같이 하자고 하는 거예요, 저야 당연히 좋다고 했죠."

김 변호사는 "피터 입장에선 피터앤파트너스를 글로벌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아시아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독립해 국제중재 전문 로펌을 준비한다고 하니까 우리와 같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그만큼 우리가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시장 경쟁력 인정"

김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그룹, BTS 얘기도 여러 번 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변호사 BTS', '국제중재의 BTS'가 되자는 게 김 변호사의 희망이다.

그는 "외국 사람들이 한국말을 알아들어서가 아니라 BTS가 노래를 부르는 시스템이나 춤, 리듬을 보고 따라하고 좋아하듯이 한국 시장에서 인정받은 국제중재 프랙티스를 아시아 시장, 세계 시장에 적용하고, 셀링(selling)하고, 그래서 국제중재시장의 BTS가 되길 꿈꾼다"고 솔직한 바람을 나타냈다. 국제중재 수행에서의 경쟁력이란 결국 문화적인 차이나 법률의 차이를 뛰어넘어 얼마나 사건을 잘 이해하고, 의뢰인의 입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중재인한테 설명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게 그의 지론으로, 김 변호사는 "수많은 분쟁 수행 경험을 축적한 피터앤김의 서울사무소가 그러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피터앤김 서울사무소의 6명의 변호사들. 김갑유(좌) 변호사와 조아라 변호사가 앞줄에 앉아 있고, 뒷줄은 왼쪽부터 Umaer Khalil 파키스탄변호사, 김다애 미국변호사, 유은경, 한민오 변호사.
◇피터앤김 서울사무소의 6명의 변호사들. 김갑유(좌) 변호사와 조아라 변호사가 앞줄에 앉아 있고, 뒷줄은 왼쪽부터 Umaer Khalil 파키스탄변호사, 김다애 미국변호사, 유은경, 한민오 변호사.

김 변호사가 주도하는 피터앤김의 출범에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국제중재 로펌, 변호사, 중재인들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중재업계에선 이미 피터앤김에 대해, 국제중재로 유명한 프레쉬필(Freshfields Bruckhaus Deringer)의 중재팀을 이끌던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A) 회장 출신의 얀 폴슨(Paulsson, Jan) 등 3명이 2014년 독립해 설립 4년 만에 'GAR 10'에 이름을 올린 쓰리크라운(Three Crowns)의 아시아판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Three Crowns의 아시아판'

얀 폴슨은 피터앤김의 개업소연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한 분은 아시아에서, 또 한 분은 유럽에서 저명한, 국제중재 업계에서 가장 저명한 두 분이 뜻을 합쳐 피터앤김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매우 감명을 받았다. 피터앤김은 엄청난 시도(a terrific venture)이며 훌륭한 결과(great results)를 성취할 것"이라고 축하했다.

또 Alexis Mourre ICC 국제중재법원장은 "훌륭하신 실무가 두 분의 파트너십이 성공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두 분의 파트너십은 분쟁해결 서비스에 있어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제안(original and groundbreaking offer)이고, 아시아 국제중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중재인들은 특히 아시아와 유럽, 동서양을 아우르는 김갑유 변호사와 볼프강 피터의 조합을 높게 평가했다. 캐나다 중재인인 Janet Walker 교수는 "세계적인 경험을 가진 두 명의 변호사의 조합이 매우 인상적이다. 각 지역적인 특성에 대한 지식까지 더해져 피터앤김은 국제분쟁 분야에서 주목해야 되는 로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고, 세계적인 싱가포르 중재인인 Christopher Lau는 "피터앤김은 유럽, 아시아, 호주의 저명한 중재 실무가들이 함께 하는 첫 번째 국제중재 부티크 로펌"이라며 "이는 무조건 성공에 이르는 레시피이고, 피터앤김이 국제중재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확신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미국의 세계적인 중재인인 The Honorable Charles N. Brower는 "피터앤김은 혁신적인 벤처로, 유럽 및 아시아의 국제중재를 모두 포괄하는 글로벌 중재 부티크 로펌"이라며 피터앤김을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라고 표현했다.

이날 개업소연엔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과 신웅식 변호사, 이동흡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이호원 대한상사중재원장 등 법조계 원로와 윤병철, 김세연, 임성우, 이준상, 오동석, 이영석 변호사와 김준희 미국변호사 등 국제중재 변호사들, 김성용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와 ICSID 의장 중재인이기도 한 김준기 연세대 로스쿨 교수, 정홍식 중앙대 로스쿨 교수, 임수현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센터 사무총장, 현대중공업 사내변호사인 김성수 전무, 안용석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또 이정훈, 이인재, 강용현, 황의인, 오양호, 홍기태, 강동욱, 김성수, 이후동 변호사와 방준필 미국변호사 등 김갑유 변호사가 몸담았던 법무법인 태평양의 파트너들이 대거 출동해 피터앤김의 출발을 축하했으며,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도 참석했다.

송상현 전 ICC 소장, 이호원 원장 참석

김갑유 변호사는 개업소연 인사에서 "그동안 태평양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볼프강 피터 변호사, 그리고 제네바사무소 변호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극대화시킬 생각"이라며 "그래서 피터앤김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중재 로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한국에서 점화된 국제로펌 피터앤김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피터앤김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국제중재시장, 유럽과 호주,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피터앤김의 발전과 함께 한국의 젊은 변호사들도 피터앤김의 국제적인 플랫폼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