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올해 우리 로펌은…'해외진출 10년' 지평
2017 올해 우리 로펌은…'해외진출 10년' 지평
  • 기사출고 2017.11.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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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사무소에서 3543건 수행

법무법인 지평이 지난 9월 7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뜻깊은 행사를 개최했다. 100여명의 기업 임직원을 초청한 이날 행사의 이름은 '해외진출 10주년 기념 고객 정보마당'. 미얀마의 양곤, 모스크바 등 모두 9개로 늘어난 지평의 해외사무소를 관장하는 소장들과 본사 해외업무팀 소속 전문가들이 지역별로 구성된 테이블에서 기업 관계자들을 상대로 상담하고, 동시에 열린 세미나에서는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이란 시장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김지형 대표변호사

2007년 베트남의 호치민시티와 중국 상해에 첫 발을 내디딘 지평에게 올 2017년은 해외진출 10년이 되는 해다. 이후 하노이와 캄보디아의 프놈펜, 라오스의 비엔티안,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양곤, 모스크바, 테헤란에 잇따라 사무소를 개설, 모두 9개의 해외사무소를 운영하는 지평은 한국 로펌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사무소를 운영하는 해외업무 선발 로펌이라고 할 수 있다.

2007년부터 해외진출 시작

지평이 1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해외진출 10주년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지평이 처리한 해외업무 건수는 모두 3543건. 가장 먼저 사무소를 연 호치민이 10년간 921건을 처리했으며, 이어 양곤 520건, 상해 500건, 프놈펜 450건의 순서로 많은 사건을 처리했다. 그러나 10년 전 베트남에 체류하며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을 주도했던 양영태 대표는 "안주하지 않고 해외사업을 더욱 심화 발전시키고 확장할 계획"이라고 여전한 의욕을 나타냈다.

지평이 올해 채택한 2017년 3대 키워드도 '혁신, 초심, 자부심'. 자부심과 함께 초심을 잃지 말자는 다짐이 담겨 있다.

특히 핵심과제 중 하나인 혁신에 대해서는 지난 4월 로펌 내부적으로 '지평 혁신공모전'을 진행, 수상작을 뽑아 이행하고 있다고 지평 관계자가 전했다. '변호사간 협업을 위한 체크 리스트 실시', '비서업무 혁신을 위하여 팀제 도입' 등이 상을 받은 혁신안들이다.

형사 분야, 무죄판결 많이 받아

업무분야별 실적에선 특히 무죄 판결을 많이 받아낸 형사 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평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의 수뢰후 부정처사 등 방산비리 사건에서 검찰 수사 및 1심 변호를 맡아 중요 부분 공소사실에 대하여 무죄판결을 선고받았으며,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의 분식회계 등 공모사건에선 검찰 수사단계 변호를 맡아 혐의없음 처분을 받아냈다. 또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특경가법 위반(횡령) 등 사건에서 2회 구속영장 기각 및 1심 무죄 판결을 선고받았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전자투표 시스템(K-voting) 관련 사기 사건'에선 개발업체 부사장을 변호하여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지평은 YMCA 전현직 회장들이 특경가법 위반(배임) 혐의로 고소된 사건에서도 검찰 수사단계의 변호를 맡아 혐의없음 처분을 받아냈다. 지평의 한 변호사는 "전현직 회장 2명이 YMCA의 자금으로 주식에 투자하였다가 40억원 상당의 손실을 끼친 사안에서 이들에게 '불법이득의 의사가 없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주장해 혐의없음 처분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9월 7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지평의 '해외진출 10주년 기념 고객 정보마당'. 지평의 변호사들이 기업 관계자들을 상대로 상담에 열중하고 있다.

 

자문 쪽에서도 SK㈜를 대리하여 ㈜LG로부터 LG실트론 주식 51%를 매수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와 관련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한 5개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 업무를 대리해 신속하게 모두 조건 없는 승인을 받아내는 등 성공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평 공정거래팀은 Intel을 대리하여 자율주행차량 솔루션 제공업체인 Mobileye N.V. 지분의 공개매수 방식에 의한 취득(거래가 약 17조원)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KDB산업은행이 국내 사모펀드 조성을 통해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중 하나인 '하이난성 하이커우 국제공항 확장 프로젝트'에 1억 3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거래도 최초 거래구조 설계부터 무려 1년 6개월에 걸친 자문 끝에 성사시켰다.

이 외에 국민은행을 대리해 카자흐스탄 은행인 BCC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자문하고, DGB금융지주와 DGB은행을 대리한 캄보디아 특수은행인 Cam Capital 인수자문, KB카드의 미얀마 대표사무소 개설 및 베트남 Finance Company 인수, KB손해보험의 인도네시아 합작회사 지분 조정 및 베트남 진출 자문 등 해외사무소 망을 활용해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인텔 대리해 공정위 신고 수행

해외진출 10년을 맞아 한층 탄력이 붙은 지평엔 전문가들의 합류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평은 올 들어 오자성 전 서울고검 공판부장, 권창영 전 의정부지법 부장판사, 최영남 전 광주지법 부장판사와 뉴욕 소재 Hughes Hubbard & Reed와 법무법인 세종에서 각종 국제거래를 수행하고, Franklin Templeton Investments와 Amazon Web Services의 한국 법무팀을 이끈 다양한 경력의 정승민 뉴욕주 변호사, 한국거래소에서 27년간 상장, 공시, 파생업무 등을 수행한 김병률 수석전문위원 등을 영입했다.

◇'로펌의 사회적 책임' 분석 보고서 발간=지평은 올 초 김지형 전 대법관을 대표변호사로 선임, 이공현, 양영태 대표와 함께 3인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노동법 전문가인 김 대표는 삼성전자 백혈병 조정위원회 위원장,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신고리 5 · 6호기 공론화위원장을 맡아 최근 5 · 6호기의 공사재개라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지형 대표의 선임과 함께 혁신과 발전, 사회공헌이라는 지평의 비전을 다시 한 번 다짐했다는 지평 사람들은 지난 6월 지평의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했다. 지평 변호사들의 공익활동 소개뿐만 아니라 로펌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사회적 책임 이행내역까지 분석한 종합보고서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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