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간 보도자료 배포 단 9건
7개월간 보도자료 배포 단 9건
  • 기사출고 2017.09.1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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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기하는 겸손한 자세로 인기
이찬희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스스로 변호사생활 중 가장 바쁘게 일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분주하게 회무를 챙기고 있다. 서울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 회장이 이끄는 현 집행부의 노력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다. 한 원로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아릅답다"고 공개적으로 찬사를 올리기도 했다.

◇이찬희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하지만 언론 등에 대외적으로 제공되는 보도자료는 7월 20일 배포된 '서울지방변호사회-서울중앙지방법무사회 업무협약 체결' 보도자료까지 단 9개에 불과하다. 일을 적게 해서 그런 게 아니라 홈페이지 게재나 보도자료 배표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된 다음에 홈페이지에 올리거나 보도자료를 내려고 하는 거죠.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도 검토를 철저히 해봐야 하는데, 무조건 홈페이지에 올리거나 보도자료를 뿌려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싶지 않습니다. 몇 가지를 하더라도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확실하게 하려고 합니다."

"자료 너무 많이 내면 회원들 피로감"

이 회장은 "너무 많은 자료나 의견을 내면 회원들이나 언론에서 피로감을 느끼게 마련"이라며 "정말 필요한 사항만 발표하려고 한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또 하나 서울변호사회가 성명서나 의견서 발표에 신중을 기하는 데는 1만 7000명에 이르는 서울변호사회 회원들의 다양성에도 한 이유가 있다.

이 회장은 "서울변호사회 회원들은 연령과 성별뿐 아니라 사법연수원, 군법무관, 로스쿨 출신 등으로 출신이 갈라지고, 민변, 시변, 헌변 등 다양한 이념적 성향과 함께 사내변호사냐 개업변호사냐, 대형 로펌 소속이냐 개인변호사냐에 따라 다양하게 입장이 갈리는데 이들 변호사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하지 않고 회장이 마치 전체 의견인 것처럼 의견을 냈다간 나중에 상당히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찬희 회장은 그 대신 회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실 있는 운영으로 평가받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겸손한 자세가 그의 인기를 더 높이고 있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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