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씨 집서 테이프 274개, 녹취록 13권 발견
공씨 집서 테이프 274개, 녹취록 13권 발견
  • 기사출고 2005.08.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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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 "제작 · 보관 경위 철저히 수사해 진상 규명"
검찰이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의 특수도청 조직인 '미림팀'의 팀장이었던 공운영씨 집에서 불법 도청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녹음테이프 274개와 13권 분량의 녹취보고서가 발견돼 안기부의 불법 도청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7월27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발부받아 공씨의 경기도 분당에 있는 집과 서울 서초동의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서창희 부장검사)는 공씨 집에서 과거의 안기부의 불법도청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이같은 분량의 테이프와 녹취보고서를 발견, 압수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현재 그 압수수색 결과물에 대하여 분석작업중에 있다"며, "테이프 등의 제작 및 보관 경위에 대하여 철저히 수사하여 진상을 명백히 규명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불법 도청 테이프를 언론에 유출하고, 테이프를 넘기는 대가로 삼성측으로부터 금품을 갈취하려 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공갈 미수)로 29일 재미교포 박인회(58)씨를 구속수감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공씨와 임모씨와 공모하여, 1999년 9월 하순 삼성그룹 본관에 있는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의 사무실에서 이 본부장에게 공씨로부터 전달받은 녹취록을 제시하면서 테이프 제공 대가로 5억원을 요구하고, 지난해말 이 도청 테이프를 언론사 기자에게 전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씨는 그러나 구치소로 향하면서 "돈 받은 사실 없고, 협박한 사실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