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 홍보 '우먼 파워' 맹위
법조 홍보 '우먼 파워' 맹위
  • 기사출고 2005.06.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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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광고대행사 근무 경력 장소영 검사 부공보관 임명김경목 헌법연구관,주요 사건마다 '헌재의 입' 역할 톡톡
대검찰청과 헌법재판소 등의 홍보 관련 부서에 여성 법조인이 배치돼 맹렬한 우먼 파워를 떨치고 있다.

◇장소영 검사, 김경목 헌법연구..
여성의 섬세한 감각에 해박한 법률지식을 갖추고 자칫 딱딱하게 보일 수 있는 검찰 등 법조의 정확한 실상을 알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해 내고 있는 것이다.

대검은 지난 5월17일 강릉지청 형사부에 근무중인 장소영 검사를 대검 검찰연구관으로 파견시켜 부홍보담당관으로 임명했다.

여검사가 홍보 관련 업무를 담당하기는 장 검사가 처음으로, 검사가 되기 전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에서 근무한 경력을 높이 사 검찰 홍보의 중책을 맡긴 것이다.

서울대 언어학과를 나온 장 검사는 사법시험에 합격하기 전인 1992년부터 5년여 동안 제일기획에서 근무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당시 광고 기획에 관련된 업무를 맡아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여러 광고의 기획과 제작에 관여했다고 한다.

'아내가 여자보다 아름답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 등의 광고 카피로 유명한 커피회사 동서식품의 광고나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는 카피를 앞세웠던 삼성자동차 출시 광고등이 모두 장 검사가 관여해 성공시킨 작품들로 꼽힌다.

장 검사는 부홍보담당관으로서 홍보담당관인 강찬우 부장검사를 도와 김종빈 검찰총장이 강조하는 '인권을 존중하는 정의로운 선진 검찰'의 홍보에 특히 앞장서게 된다.

"국민들이 수사 등을 통해서만 검찰을 접하다보니 검찰에 대한 이미지가 딱딱한 방향으로 굳어지지 않았나 합니다."

"기업 PR이나 검찰 홍보나 기본은 똑같다"고 말하는 장 검사는 "검사 등 검찰청 사람들을 가급적 국민들 앞에 많이 소개해 검찰의 정확한 실상을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얼마전 인기리에 개봉된 검사가 등장하는 내용의 '공공의 적'과 같은 영화나, 드라마 등 TV프로에서도 더욱 자주 검찰청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장 검사의 생각이다.

이에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 3월초 변호사 출신의 김경목 헌법연구관을 공보담당 연구관으로 발령했다.

공보담당 연구관은 공보관을 도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헌재의 결정 사건 내용을 언론 등에 설명하는 자리로, 헌재에서 주요 결정 선고 등이 있을 때마다 김 연구관의 방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여성 공보담당 연구관은 김 연구관이 처음이다.

또 대형 법률회사로는 광장으로 합병하기 전인 구 법무법인 한미 시절 이미현 변호사가 로펌 최초의 공보담당 여변호사로 대변인 역할을 수행, 기자들의 인기를 모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