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들 시장 개방 대비 몸집 불리기 계속
로펌들 시장 개방 대비 몸집 불리기 계속
  • 기사출고 2004.12.1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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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불구 예년 수준 신입변호사 채용 계획 김&장 조만간 소속 변호사 300명 돌파할 듯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법무법인 등 대형 법률회사(로펌)들이 지속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 10일 '2004진로안내주간행사'를 마친 사법연수원과 법률회사 등에 따르면 김&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광장, 태평양, 세종 등 주요 로펌들이 내년초 사법연수원을 수료할 34기 사법연수생들을 상대로 신입변호사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이라는 게 주요 로펌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올들어 사법연수원 33기 7명과 군법무관 출신인 30기 7명 등을 포함해 약 20명의 변호사가 새로 합류한 김&장은 내년에도 15~20명을 영입하기로 하고, 지원자 접수 등 선발절차를 진행중이다.

법무법인 광장, 태평양, 세종, 화우, 율촌 등도 내년 봄 군복무를 마칠 연수원 31기를 포함해 10명 안팎의 신입변호사를 뽑는다는 계획 아래 우선 34기 연수생들을 상대로 치열한 리쿠르트 경쟁을 펼치고 있다.



33기의 경우 세종 8명, 광장 7명, 김&장 7명, 화우 6명, 정평 6명, 신세기 · 로고스 · 바른법률 · 삼일합동 · 자하연 · 제일국제 · 충정 · 태평양 · 푸른 · KCL 각 3명 등 모두 177명이 법률회사에 취업했다.

사법연수원측은 34기도 이 정도 규모의 인원이 법무법인 등에 채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법연수원의 한 교수는 "대형 로펌들은 한, 두 곳을 빼고는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진로안내주간 행사를 이용하는 대신 미리 점찍어 놓은 연수생들을 개별적으로 직접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부분 뽑을 대상자를 이미 내정해 놓았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규모 확대 어디까지=30년이 넘는 역사가 쌓인 국내 로펌 업계는 로펌별 변호사 수가 꾸준히 늘어 수십명 이상의 변호사가 포진하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34기가 변호사로 나서는 내년초엔 변호사가 100명 이상 되는 로펌이 김&장, 광장, 태평양, 세종, 화우 등 5곳에 이를 전망이며, 외국변호사를 합쳐 약 260명의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는 김&장의 경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머지않아 변호사 수가 3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변호사의 신규 채용에 의한 성장뿐만 아니라 로펌간 합병을 통한 규모 확대가 국내 로펌의 발전과 관련 주목되는 대목으로 꼽힌다.

광장, 화우 등이 합병을 통해 단숨에 규모가 커진 대표적인 로펌이며, 로펌에 따라서는 성장 전략중의 하나로 합병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 않은 곳이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관련, 소속 변호사 수의 증가로 압축되는 로폄의 대형화는 당분간 좀 더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유력한 진단이다.

주요 로펌의 한 변호사는 "로펌의 규모가 좀 더 커져도 될 만큼 시장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현실화될 전망인 국내 법률시장의 개방에 따른 변호사 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로펌 규모의 확대가 필요하며, 또 그렇게 되리란 지적도 있다.

사법연수원의 한 교수는 "변호사 시장의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로펌들이 예년 수준의 신입변호사 채용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시장 개방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진원 · 최기철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