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8년 된 로펌 '무한경쟁' 속 문닫다
美 118년 된 로펌 '무한경쟁' 속 문닫다
  • 기사출고 2008.10.0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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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유명 로펌 '헬러 에어맨'이 창립 118년 만에 문을 닫는다.

26일 미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헬러 에어맨은 '파트너' 변호사들의 공식 투표를 거쳐 로펌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에어맨은 샌프란시스코 대지진(1906년)과 대공황, 세계대전 등 숱한 사건을 겪어온 유서깊은 로펌으로 평가받았지만 법률 시장의 글로벌화와 무한 경쟁의 회오리속에서 수십명의 파트너들이 로펌을 떠난뒤 합병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으나 결국 해산의 길을 택했다.

레빈은 로펌 대표 맷 라러비는 로펌 해체 소식을 500여명의 직원들에게 전하며 앞으로 수주간 해산 절차를 밟게 될 것임을 밝혔다고 파트너 배리 레빈이 전했다.

레빈은 "법률 시장에서 우리의 자리를 지킬 수 없게 돼 직원들 모두에게 슬프고 고통스런 날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1890년 창립한 '헬러 에어맨'은 금문교 건설 자금 조달 문제에서부터 최근의 동성 결혼 합법화에 이르기까지 숱한 법률 프로젝트를 처리, 명성을 쌓아 왔다.

2004년 로펌의 수익성, 무료법률 상담 실적 등을 근거로 평가하는 미국내 변호사 업계 평가 리스트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최근 법률 시장의 글로벌화와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재정 압박에 시달려 왔다.

특히 지난해 이후 유명 파트너 30여명이 샌디에이고 로펌 등지로 줄지어 떠나면서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됐고 다른 대형 로펌과의 합병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김성용[ksy@yna.co.kr] 2008/09/27 09: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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