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법대 편입해 익힌 한국법 공부 큰 도움"
"서울법대 편입해 익힌 한국법 공부 큰 도움"
  • 기사출고 2008.07.06 09: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말 유창한 IBM 워터스 전무 "CEO 결정 완벽 뒷바라지 법률고문 일 재미있어"
"스트레스도 적지 않지만, 법률고문실의 노력으로 회사 일이 법적인 어려움 없이 잘 마무리됐다는 얘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끼지요."



◇워터스 전무
서울 도곡동의 군인공제회관 빌딩에 있는 IBM 법률고문실에서 만난 워터스 전무는 유창한 한국말로 법률고문실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미 콜롬비아대 로스쿨에서 J.D.(법학박사)를 한 미국변호사인 그는 콜럼비아 로스쿨에 앞서 서울대 법대를 나온 한국통이다. 1995년 동시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 부인과 결혼해 세 명의 딸을 두고 있으며, 한국법에도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다.

원래 UCLA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나, 1987년에 있은 민주화시위와 6.29선언에 관심을 가져 한국과 연연을 맺게 됐다. 88년 교환학생으로 1년간 연세대에서 수학한 데 이어 91년 2학년생으로 서울대 법대에 정식 편입해 94년 졸업했다.

87년 민주화시위 관심가져 한국과 인연

무엇보다도 미국법은 물론 한국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게 그의 남다른 장점이다.

그는 "김&장에서 일할 때는 물론 IBM의 법률고문 일을 하면서도 서울대 법대 시절 익힌 한국법에 대한 이해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97년 콜롬비아 로스쿨을 졸업하고 3년간 워싱턴에 있는 로펌에서 통상 전문 변호사로 경력을 쌓은 그는 2000년 김&장 법률사무소의 변호사가 돼 다시 한국땅을 밟았다.

김&장에선 다양하게 업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특히 회사법 분야에서 기업 인수 · 합병(M&A) 관련 일과 외국인투자기업의 노동법과 형사 등 송무 관련 일을 많이 다뤘다.

그는 "로펌에선 1안, 2안, 3안을 내서 고객이 결정하게 하지만, IBM에선 사장이 선택한 결정에 대해 법률적인 리스크를 없애고, 완벽하게 뒷바라지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로펌과 법률고문실의 일을 비교해 설명했다.

2004년 IBM 법률고문실의 상무로 옮긴 그는 지난해 8월 전무로 승진했다. 매주 목요일 오전 7시30분부터 이휘성 사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꼭 참석해야 하는 필수멤버이며, 하루 평균 20건의 결재를 해야 할 만큼 바쁘게 일 한다.

하지만 로펌에 있을 때보다는 일이 덜한 편이라며, "법률고문 일이 재미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Copyrightⓒ리걸타임즈(www.legaltime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