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에 따르면, 올 들어 접수된 4건을 포함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된 국가-투자자 분쟁(ISD)이 모두 7건으로 늘어났다. 국제중재업무가 발달한 국내외 로펌들 사이에 한국 ISD 특수가 형성되는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로펌 중 한 곳이 '국제중재 부티크'인 KL 파트너스다.
엘리엇, 메이슨 대리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된 첫 ISD인 론스타 케이스에서 론스타를 대리해 최종 변론까지 마친 KL 파트너스는 지난 4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서 한국 정부의 부당한 조치로 7억 7000만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며 낸 ISD에서 엘리엇 측 자문사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9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메이슨이 같은 이유로 최소 2억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며 낸 ISD에서도 메이슨 측 대리인으로 선정됐다. 개인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낸 1건을 제외한 6건의 ISD 중 절반에 해당하는 3건이 KL 파트너스의 손을 거쳐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로, 특히 3건 모두 외국투자자들을 대리하며 한국 ISD의 단골 로펌으로 선호되는 곳이 KL 파트너스다.
KL 파트너스의 김범수 대표변호사는 이와 관련, "외국투자자를 대리하는 것에 일부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해외무역 의존도가 높고 외국투자자의 국내 투자가 긴요한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외국투자자의 이익을 대리하는 변호사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국내 대형 로펌들의 경우 삼성 등 관련 당사자와의 이해관계 충돌 때문에 대리인 선정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없지 않아 대형 로펌 못지않은 높은 전문성을 갖춘 KL 파트너스가 선택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티크로 독립한 지 3년 만에 대형 로펌보다 많은 ISD를 수행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KL 파트너스는 국제상사분쟁에 더하여 IP 관련 계약에서 발생한 국제분쟁 사건도 새로 수행하는 등 국제중재 외 국제분쟁 쪽도 사건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M&A 리그테이블 10위권 탄탄
이성훈 변호사가 이끄는 또 한 축인 'M&A와 기업자문 분야'도 안정기를 넘어 확장기에 들어섰다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고객 층이 확대되며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주요 매체의 M&A 리그테이블에서 10위권을 탄탄하게 확보하고 있는 KL 파트너스는 금호아시아나, 네이버, OCI 등 기존의 대기업집단에 더하여 GS, CJ 등을 고객 명단에 새로 추가했다. 또 대유그룹, 한국콜마, 서진그룹, 아이에스동서, 골든브릿지 등의 중견기업집단과 쏘카, 여기어때 등 스타트업들도 고객군에 포함하는 성과를 이루었으며, KL 파트너스가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PE 쪽에서도, 기존의 IMM, KTB PE, JKL, 네오플럭스, 오케스트라, 하일랜드, 크레디언파트너스 등에 더하여 VIG, LK투자파트너스, 마이다스PE, 하베스트PE, 포시즌캐피탈 등의 PE 하우스들이 KL 파트너스에 자문을 맡기는 새 고객이 되었다. KL 파트너스 M&A팀은 여러 건의 인바운드 M&A 거래에서 해외 고객을 대리할 정도로 소속 변호사들의 영어 구사 등 국제역량에 있어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KL 파트너스는 올 들어 내부절차를 간소화하고, 문서와 지적 재산 관리체계를 개선하는 등 후방 지원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15년 4명의 변호사로 출발, 3년 만에 약 5배인 23명으로 늘었을 만큼 무서운 속도로 세가 확장되고 있는 KL 파트너스의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하기 위한 것으로, KL 파트너스의 구성원들이 설립 5년차인 2019년에 거는 기대 또한 대단하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