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고검장, 서울대 강단에 선다
안대희 고검장, 서울대 강단에 선다
  • 기사출고 2006.02.1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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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형법'… 현직고검장 정규과목 강의 이례적
'국민 검사' 안대희(51·사시 17회) 서울고검장이 모교인 서울대 강단에 선다.

◇안대희 고검장
13일 서울대에 따르면 안 고검장은 다음달부터 서울대 법대 대학원 형사법 전공 과정에 개설된 '조세형법(조세범 처벌법) 연구' 과목 강의를 맡아 일주일에 한번 출강, 대학원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퇴임한 법원장이나 검사장이 겸임교수에 임용되거나 특강에 초빙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현직 고검장이 정규 과목을맡아 강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안 고검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최종 확정된 게 아닌데…"라며 "주목받고 싶지 않은데 상당히 부담된다"고 말했다.

이번 강의는 안 고검장이 작년 펴낸 탈세수사 실무서를 본 서울대측이 출강을 제의, 안 고검장이 일단 이번 학기에만 한해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고검장은 부산고검장 재직 시절인 지난해 3월, 몸소 체득한 조세포탈 처벌절차에 관한 체계적인 이론서를 펴냈고, 학계에서 '실무형 서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성낙인 서울대 법대 학장은 "안 고검장의 실무 이론서는 조세형사법 분야에서 사실상 국내 최초의 저작"이라며, "조세범 처벌에 관한 실무 분야에 이렇다 할 전문가가 없는 상황이어서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한 강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고검장은 지난 2003~2004년 대검 중수부장을 지내면서 불법대선자금 사건을 철저히 파헤쳐 국민적 호응을 얻은 검찰내 대표적인 특수수사통이다.

서울대 법대 3학년때인 만 20세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25세에 '최연소 검사' 타이틀을 달기도 했다.

그는 대검 중수부 1 · 3과장, 서울지검 특수1 · 2 · 3부장, 대검 중수부장 등 검찰내 특수수사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노윤정 기자[prufrock@munhwa.com] 2006/02/13 15: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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