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김선종 연구원 수사요청
황우석 교수, 김선종 연구원 수사요청
  • 기사출고 2005.12.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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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관련 업무방해 혐의 주장"미즈메디 체외수정 배아 줄기세포 넣어 와 배양"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둘러싼 파문과 관련,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 발표가 23일로 예정된 가운데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22일 오후 김선종 미즈메디병원 중기세포연구소 연구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수사요청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황 교수의 변호인인 문형식 변호사는 이날 수사요청서를 접수한 후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을 방문, "실제로는 고소이나 황교수가 기자회견에서 수사요청이라는 표현을 사용, 수사요청서로 제목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등을 둘러싼 논란이 본격 법정비화됐으며,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황 교수의 수사요청서를 검토한 뒤 담당 부서를 결정할 예정이나, 줄기세포 조작 논란 보도와 관련한 'MBC PD수첩 고발사건'을 맡고 있는 형사2부에 사건이 배당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황 교수는 수사요청서에서 "김선종 연구원이 복제배반포로부터 내부 세포덩어리를 분리, 이를 줄기세포 배양용기에 심는 작업과 이후의 계대배양 작업을 담당했다"며, "그런데 김 연구원이 미즈메디 연구실에서 줄기세포용 배지를 넣어 가지고 온 배양 용기에 미리 사전에 미즈메디 연구소의 이미 형성된 체외수정 배아 줄기세포를 넣어 가지고 와서 체외수정 배아 줄기세포가 담겨 있는 배양용기에 서울대 연구실의 복제배반포 내부 세포덩어리를 추가로 넣었고, 그런 다음 미즈메디 연구소의 이미 형성된 체외수정 배아 줄기세포로 이를 환자 맞춤형 체세포 줄기세포가 형성된 것처럼 위장했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로 "자신과 서울대 연구실의 연구원 5인에 의하여 난자에서 핵을 추출하고, 환자 체세포를 이식한 후 배반포를 형성하는 과정은 모두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으므로 배반포 형성과정에 관하여는 전혀 의문의 여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만약 배반포 형성과정에서 다른 것으로 교체되었다면, 배반포 형성과정에서 교체된 DNA가 이미 형성된 미즈메디 연구소의 체외수정 배아 줄기세포들과 동일한 DNA를 갖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또 "MBC PD 수첩팀의 요청으로 MBC PD 수첩팀에게 줄기세포 5개(2,3,4,10,11번)를 준 이후 자신과 서울대 연구실이 이 줄기세포 5개 및 8번 줄기세포에 대한 DNA 검사를 의뢰한 결과 6개의 줄기세포가 모두 미즈메디 연구소의 체외수정 배아줄기세포로 밝혀졌다"며, "이중 4번 체외수정 배아 줄기세포를 제외한 나머지 4개(한개는 중복됨)의 체외수정 배아 줄기세포들은 미즈메디 연구소가 지금까지 외부에 공개하지 아니한 미공개 줄기세포"라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이 사건이 김 연구원 1인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인지, 아니면 김 연구원과 제3자들의 공모에 의해 이루어진 것인지를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며, "김 연구원 이외 다른 사람들이 관여되었는지 여부도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