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들, 조직내 융화, 전문성, 외국어 능력 중시
로펌들, 조직내 융화, 전문성, 외국어 능력 중시
  • 기사출고 2005.12.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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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로펌 신규변호사 채용기준]성적외 기업변호사 자세등 강조…로펌별 철학따른 차이도 월 보수 세전 1000만원 ~ 세후 500만원, 유학 제도 등 운영
법무법인 등 국내 주요 로펌들이 신규변호사를 채용할 때 사법연수원 수료성적 뿐만 아니라 전문성과 외국어 능력 그리고 조직내 선 · 후배변호사들과의 융화를 특히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리걸타임즈가 입수한, 주요 로펌이 내년도 신규변호사 선발을 앞두고 마련한 소개자료 분석을 통해 파악됐다.

이에 따르면 대부분의 로펌이 표현은 다르지만 능력, 전문성과 함께 팀웍(team work)과 기업변호사로서의 성실한 자세 등을 신규채용조건으로 꼽고 있는 가운데, 로펌별 철학과 비전에 따라 채용조건에서의 미묘한 차이도 드러나고 있다.

사법연수원을 마친 신규변호사의 보수는 대부분 정확한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업계 최고 수준 대우' 등 추상적인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으나, 주요 로펌의 경우 대개 세전 월 약 1000만원에서 세후 월 500만원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중소 로펌으로 갈수록 보수 수준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경우가 적지않아 대형 로펌과 대비되고 있다.

금융 관련 업무를 많이 처리한다는 모 법률사무소는 사법연수원 수료자의 경우 세전 월 830만원, 군법무관의 경우 월 960만원을 지급한다고 공개했다.

또 사법연수원 수료자의 경우 세후 월 500만원(군제대자는 세후 월 600만원)을 보수로 제시한 한 중견 법무법인은 '성적 우수자에 한하여 개별 협의를 통해 파격적인 대우를 제안할 의향이 있다'는 단서를 달기도 했다.

이외에 대부분의 로펌이 소요 기간은 차이가 있지만 입사후 상당한 기간이 지난 후 구성원 변호사로 승진하는 구성원 변호사 제도를 두고 있으며, 1년6개월 안팎의 외국 로스쿨 유학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 기간중엔 학비와 생활비 등 유학 비용이 대개 회사에서 제공되나, 유학후의 의무복무기간은 두고 있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많았다.

사법연수원 기수가 빠른 군제대자 출신에 대해선 대개 보수나 구성원 변호사 승진 등에 있어서 일정 부분 경력이 인정되고 있다.

◇특별히 내세우는 신규변호사 채용조건=법무법인 광장의 경우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전문법조인으로 어학에 재능이 있을 것'을 채용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법무법인 김신유는 "진취적이고 합리적이며 서비스 정신에 투철한 사람과 어학능력이 탁월하거나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예비법조인을 환영한다"고 했으며, 어학 능력으로는 특히 일본어와 중국어를 꼽았다.

김&장법률사무소는 '기업관련 법률분야를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수행하고자 하는 자세와 선배 및 동료 변호사들과 팀웍을 맞추어 나갈 수 있는 자세'를 채용조건으로 들었다.

법무법인 두우는 '창조적이고 외국어를 좋아하는 연수생'을 제시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변호사로서의 업무처리능력, 업무에 대한 적극성과 성실성,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정신과 창의성, 동료와의 화합 등을 중요한 고려요소로 삼고 있다"며, "외국어 구사능력, 공인회계사 등 유관분야 자격 소지, 사회경력 등도 채용시 고려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율촌은 "자기 주장과 소신이 분명하면서 타인의 의견도 존중하여 견해의 차이를 조정할 수 있는, 즉 더불어 일하기 좋은 사람으로서 기본적 법적 소양, 법조인으로서의 책임감 및 자부심, 사회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 등을 갖춘 사람을 채용하고자 한다"며, "평가기준으로 면접 결과와 사법연수원 수료성적 뿐만 아니라 사법연수원과 대학 교수들의 추천, 동료들간의 평판, 시보 생활 등을 통한 경험적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지평은 '지평의 가치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주인이 되려는 자세를 가진 사람, 능력이 우수하고 배려심있는 사람'을 채용조건으로 들었다.

법무법인 충정은 "법률지식이 해박하고 업무 파악 및 처리 능력이 우수한 자를 원한다"며, "너무 독단적이지 아니하고 회사내의 다른 변호사들과의 융화도 잘 할 수 있는 성격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법무법인 케이씨엘은 "회사의 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역량있는 변호사로 함께 성장하기를 원하는 성실하고 유능한 연수원생을 원한다"며, "채용의 기준은 연수원생으로서 현재 가지고 있는 자질이 아니라 연수원생 개개인이 앞으로 무한히 성장해 나갈 잠재력을 채용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법률가로서의 소양과 덕목을 갖춘 잠재력 있는 사람, 특별히 태평양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지향점이 같은 예비법조인을 원한다"며, "어학능력이 뛰어나거나 특정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예비법조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화우는 '실력뿐 아니라 인품을 갖춰 화우의 철학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변호사, 즉 변호사로서 윤리를 지키고 양질의 법률서비스의 제공을 지향하는 변호사로서 전문가적 자질개발을 위해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지속적으로 성실히 노력할 수 있는 변호사, 또한 동료변호사간의 인화 및 협력을 중시하는 변호사'를 채용조건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