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사법연수생을 잡아라"
"우수 사법연수생을 잡아라"
  • 기사출고 2005.12.0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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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수십여 기업체 예비법조인 구인경쟁 러시사내변호사 붐 타고 연수생 기업체행 해마다 늘어
(주)강원랜드가 얼마전 내년 1월 연수원을 수료하는 예비법조인을 채용하겠다며 채용의뢰서를 사법연수원에 보내왔다.

지난 1일엔 인사팀장이 사법연수원을 방문, 연수생들을 상대로 설명회도 가졌다.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9일까지 35기 연수생 896명을 대상으로 진로안내주간행사가 열리고 있는 사법연수원엔 요즈음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의 방문이 부쩍 잦아졌다.

회사 소개서를 돌리고,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 이어 관심있는 연수생들과의 개별 면담 등을 잇따라 열어가며 우수한 예비법조인을 유치하려는 활발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4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다음달 수료할 35기 연수생들을 겨냥해 채용을 추진중인 기업체는 모두 수십여곳.

채용예정인원도 상당한 숫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엔 특히 건설사, 증권사 등의 채용 의뢰가 눈에 띈다.

중견 건설사인 (주)영조주택이 3~5명의 채용을 의뢰해 왔으며, (주)부영, GS건설, 부동산 간접투자 회사(Reits)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주)휴먼터치도 채용공고를 냈다.

증권사로는 우리투자증권, 부국증권, 한양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변호사 채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국내외 정보통신 및 IT업체들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연수생 등을 대상으로 구인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맥킨지 등 컨설팅 업체와 한국씨티은행, 교보생명(주), (주)녹십자 등도 예비법조인 등을 상대로 활발한 리쿠르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일회계법인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각각 10명, 3명의 조세전문변호사 채용을 추진중에 있으며, 최근들어 대대적으로 사내변호사를 늘려가고 있는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도 모두 5~6명을 채용하겠다며 채용의뢰서를 보내왔다.

이외에 SK(주) 등 SK 계열사, 대한항공, 태창철강(주) 등 TC Company, 이랜드그룹 등도 사법연수원의 올 진로안내주간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1998년 연수원을 수료한 28기 연수생의 경우 수료후 기업체를 선택한 변호사가 9명에 불과했으나, 29기 14명, 30기 14명, 31기 18명, 32기 25명, 33기 46명, 올초 수료한 34기 수료생의 경우 55명으로 늘어나는 등 연수생의 기업체행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들 기업체 사내변호사들의 경우 대형 로펌 못지않은 보수가 지급되며, 각종 복지 혜택외에 회사에 따라서는 외국 유학 등의 기회가 보장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법연수원의 한 관계자는 "기업체마다 법무팀을 강화하고 사내변호사를 늘리면서 예비법조인 등의 채용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며, "연수생들의 진로가 법원과 검찰, 법률회사 등 전통적인 법조 3륜 외에 기업체 등으로 다양해 진다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