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 법원장 출신 중량급 변호사 개업 러시
대법관, 법원장 출신 중량급 변호사 개업 러시
  • 기사출고 2005.11.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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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행 이어 법률사무소 차리고 제2의 법조 인생 시작단독개업은 서초동 인기…퇴임 법원 인근 개업도 상당
정기인사철도 아닌데 서울 서초동 등 법원 단지 주변에 때아닌 변호사 개업이 이어지고 있다.

그것도 대법관과 법원장 등을 지낸 고위직 법관 출신들이 잇따라 개업광고를 내고 인사장을 돌리고 있다.

얼마전 유지담, 윤재식, 이용우 대법관이 임기만료로 퇴임한데 이어 9명의 법원장이 후진들을 위해 용퇴한 후 이들 대부분이 변호사가 돼 제2의 법조 인생을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김연태 사법연수원장, 강완구 서울고법원장, 이창구 대구고법원장, 변동걸 서울중앙지법원장, 우의형 서울행정법원장, 안성회 서울동부지법원장, 김목민 서울북부지법원장, 이광열 서울서부지법원장, 강문종 부산지법원장 등 9명의 법원장이 사표를 내고 지난 11월4일자로 퇴임했다.

◇이어지는 로펌행=로펌이 여전히 인기다.

고위직 법관을 지낸 이들 초중량급 변호사들중 상당수는 법무법인 등 로펌의 대표변호사나 고문변호사가 돼 후배변호사들을 지휘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원장을 끝으로 법복을 벗은 변동걸 변호사는 최근 법무법인 화우의 구성원 및 대표변호사가 됐으며,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강완구 전 서울고법원장은 얼마전 기독법조인들이 중심이 된 법무법인 로고스의 고문 및 구성원 변호사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역임한 유지담 전 대법관은 다음달부터 법무법인 케이씨엘에서 대표변호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김연태 전 사법연수원장도 법무법인 에이스의 대표변호사가 돼 다음달부터 출근한다.

또다른 법무법인도 대법관을 지낸 변호사의 영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법무법인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고위직 법관을 지낸 분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바람에 법무법인 등 로펌에서 모두 소화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또 법원과 검찰에서 고위직을 지낸 변호사들이 이미 로펌에 적지않게 포진하고 있어 재조 출신 중량급 변호사의 로펌 영입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독개업도 활발=로펌행 못지않게 법률사무소를 내고 직접 의뢰인들의 사연을 듣는 고위직 법관 출신 변호사들도 적지 않다.

윤재식 전 대법관은 이달초 서울 서초동에 법률사무소를 열었으며, 우의형 전 서울행정법원장도 서울 서초동에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의뢰인들을 만나고 있다.

또 이창구 전 대구고법원장도 서초동에 법률사무소 개설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량급 변호사들의 서초동 법조 단지 진출이 이어지고 있으나, 퇴임 법원 인근에서의 개업도 상당하다.

이광렬 전 서울서부지법원장은 최근 서부지법 인근의 서울 공덕동에 변호사사무실을 냈으며, 법관시절 부산지역에서 오래 근무한 강문종 전 부산지법원장은 부산 거제동에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또 김목민 전 서울북부지법원장은 서울 공릉동에, 안성회 전 서울동부지법원장은 서울 구의동에 변호사 사무실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