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를 기회로] 인력감축 불구 직원들 헌신 이끌어낸 King & Spalding
[금융위기를 기회로] 인력감축 불구 직원들 헌신 이끌어낸 King & Spalding
  • 기사출고 2019.05.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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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생각하며 기업가적 마인드 확산"

금융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세 번째 이야기는 변호사를 줄이는 등 인력감축에 나섰지만,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로펌 내부에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확산시켜 미 로펌 중 지난해 매출 기준 22위를 차지한 King & Spalding의 경우다. 비즈니스 환경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끊임없이 미래를 준비하자는 것이 King & Spalding 사람들이 위기를 극복하며 배운 교훈이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미국 남부의 애틀랜타에 근거를 둔 King & Spalding도 금융위기를 맞아 변호사들을 줄이기도 했으나, 전체 구성원이 목표와 방향을 정확히 재조정해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한 로펌으로 분류된다.

아메리칸 로이어에 따르면, King & Spalding은 미국 전체로, 나아가 국제적인 로펌으로 확장하려던 와중에 금융위기가 닥쳤다고 한다. 그 당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부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자금. 이전에 발생한 빚이 1억 달러에 이르렀고, 금융위기로 클라이언트들이 돈을 내기가 어려워지면서 빚의 전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King & Spalding의 Robert Hays 회장이 "법률산업과 경제 전체에 걸쳐 핵겨울과 같은 시기였다"고 표현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많은 다른 로펌들과 마찬가지로 King & Spalding도 인력 감축에 나섰다. 변호사 37명과 스태프 85명을 줄였다. 그러나 King & Spalding엔 다른 로펌들에선 발견하기 어려운 또 다른 모습이 감지되었다고 Hays 회장이 소개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다른 로펌들에선 돈만 밝히는 풍조가 만연했다면, 하나의 공통된 사명에 고무된 King & Spalding의 변호사와 직원들은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와 방향에 헌신하고 나선 것이다.

King & Spalding은 힘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정직하고, 객관적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이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이어졌다.

여러 해 동안 법률산업의 수요가 일정했기 때문에 성장이란 곧 제로섬 게임을 의미했다. Hays의 표현에 따르면,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시장점유율을 뺏어와야 했고, 이것이 사람들을 이전보다 더 기업가적으로 만들었고, 더 기업가적인 사람들을 데려올 필요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클라이언트와 함께 할 필요가 있었고, 이전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수준으로 클라이언트의 기회를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KING & SPALDING 매출 변화(아메리칸 로이어)
◇KING & SPALDING 매출 변화(아메리칸 로이어)

King & Spalding의 시도는 성공으로 나타났다. King & Spalding은 2018년 1,261,723,000$의 매출을 올려 미국 로펌 중 22위를 차지했다. 2009년 대비 86% 증가한 결과이며, PPP도 97% 늘어 약 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마 우리 로펌이 배운 가장 큰 교훈은 비즈니스 환경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생각하게 된 것일 겁니다. 장기적인 비전을 가져야지요." 아메리칸 로이어가 받아낸 Hays의 말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