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노트] 법률시장에 변화 많았던 엔데믹 첫해
[에디터노트] 법률시장에 변화 많았던 엔데믹 첫해
  • 기사출고 2023.12.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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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첫 해여서인지 법률시장에서도 수많은 변화가 반복되었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고무적인 움직임으로 읽힌다.

영국 로펌 애셔스트와 법무법인 화현의 합작, 미국 로펌 베이커맥켄지와 법무법인 KL 파트너스의 합작법무법인 출범을 무엇보다도 먼저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섭외 법률시장에선 한국 로펌과 외국 로펌이 힘을 합치는 합작법무법인이 가장 뜨거운 관심사 중 하나다.

◇김진원 편집국장
◇김진원 편집국장

영국 로펌 왓슨 팔리 윌리엄스가 올 2월 서울에 사무소를 오픈하고, 중국 산동성에 본사가 있는 중국 로펌 중성청태도 지난 7월 설립인가를 받아 서울에 진출하는 등 외국 로펌의 서울사무소 개소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영국과 호주 합병 로펌인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즈가 한국 진출 10년 만에 철수하고, 미국 로펌 셔먼앤스털링도 영국 로펌 알렌앤오베리와의 합병 추진에 따라 서울사무소를 클로즈하는 등 한국을 떠나는 로펌도 없지 않다. 다만, 서울사무소를 폐쇄하더라도 홍콩사무소 등으로 근거지를 옮겨 계속해서 한국 업무를 활발하게 수행하려는 것을 보면 한국시장에 매력을 못 느껴서라기보다는 포트폴리오 재편 등 전략적인 결정의 일환으로 이해된다.

외국 로펌 얘기를 좀 더 하면, White & Case에 이어 K&L Gates와 Sheppard Mullin이 서울사무소 매니징파트너를 교체하는 등 지휘부의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또 한국 로펌으로의 이동을 포함하여 영미 로펌 서울사무소에 나와 있는 외국변호사들의 활발한 로펌 이동이 최근 달라지고 있는 외국 로펌, 외국법자문사들의 모습이다.

한국 로펌들도 올들어 매니징파트너의 교체가 줄을 이었다. 법무법인 KCL의 박우호 변호사가 어소시에이트 입사 22년 만에 KCL의 경영을 도맡아 수행하는 매니징파트너로 발탁되었으며, 얼마전 법무법인 태평양과 화우도 내년 1월 1일자로 임기 3년의 매니징파트너를 새로 선출했다.

또 법무법인 세종이 지난 4월 싱가포르 사무소를 개설해 피터앤김, 김앤장, 태평양에 이어 싱가포르 진출 한국 로펌 명단에 이름을 추가했으며, 얼마전 송무 전문의 법무법인 클라스와 기업자문이 발달한 법무법인 한결이 전격 합병, 2008년 법무법인 지평과 지성의 합병 이후 15년 만에 중견 로펌 합병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재조에선 조희대 전 대법관이 새 대법원장 후보로 지명되고, 헌재소장엔 이종석 헌재 재판관이 지명되는 등 양대 사법기관의 수장 교체가 임박해 있다. 대한변협도 올 초 전국 변호사들의 선거를 통해 김영훈 변호사를 새 협회장으로 선출했다. 재조와 재야법조계, 섭외 법률시장에 많은 변화와 발전이 모색된 팬데믹 이후의 첫 1년이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편집국장(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