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Law Firms in Korea] Quinn Emanuel
[2023 Law Firms in Korea] Quinn Emanuel
  • 기사출고 2023.11.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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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대리인으로 만나기 싫은' 국제중재의 단골 대리인

리걸타임즈가 창간 16주년을 맞아 한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기업법무 로펌 53곳을 소개하는 '2023 로펌 디렉토리(Directory)'를 발행합니다. '2023 Law Firms in Korea'란 타이틀을 달아 한국 로펌 31곳과 외국 로펌 22곳의 한국 시장에서의 활약상을 조명했습니다. 외국 로펌 중엔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 않은 가운데 해외에서 서울을 오가며 자문하는 해외 로펌들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영미 로펌이 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 업무를 많이 수행하는 중국 로펌, 싱가포르 로펌, 중동 로펌도 함께 소개합니다. 취재의 한계 등으로 미처 실리지 못한 로펌들이 있음을 함께 밝혀둡니다. 편집자

BTI컨설팅이 350개가 넘는 전 세계 주요 기업의 법률고문들을 상대로 '가장 무서워하는 하는 로펌(The Most Feared Law Firm)'이 어디냐고 설문조사했다. 모두 46곳의 로펌이 선택된 가운데 '소송 전문'으로 유명한 퀸 엠마누엘(Quinn Emanuel Urquhart & Sullivan)이 또 한 번 1위를 차지했다. 사내변호사들은 최소한 퀸 엠마누엘을 상대방의 대리인으로 만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 이 설문조사의 내용이다.

◇존 리 홍콩사무소 대표
◇존 리 홍콩사무소 대표

퀸 엠마누엘은 1천명이 넘는 중재 변호사, 소송 변호사가 오직 분쟁 업무에만 전념하는 분쟁 전문 로펌으로, 한국 기업이 관련된 국제중재나 소송에서도 어느 한쪽 상대방을 맡아 단골로 등장하는 외국 로펌 중 한 곳이다.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홍콩에 상주하는 옥스퍼드대 출신의 존 리(John Rhie) 영국변호사가 한국팀을 이끌며 다른 어느 로펌보다도 한국 기업이 관련된 많은 국제중재 사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교보 풋옵션' 2차 중재 대리

퀸 엠마누엘은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교보생명 주식에 대한 풋옵션 계약을 근거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2조원대의 ICC 국제중재에서 신창재 회장 측을 대리해 2021년 9월 어피니티 측의 청구를 막아낸 데 이어 어피니티 측이 대리인단을 바꿔 비슷한 내용으로 제기한 ICC 2차 중재에서도 신 회장 측을 대리해 방어하고 있다.

또 이에 앞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 기업이 관련된 최대 국제소송이었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중국 다자보험 사이의 7조원대 미 델라웨어 형평법원 소송에서 미래에셋을 대리해 변호사비용까지 받아내며 완벽한 승소를 거둔 주인공으로, 퀸 엠마누엘은 미래에셋이 서울 여의도의 IFC 매입이 무산되자 매도인인 캐나다의 브룩필드 자산운용을 상대로 보증금 2,000억원의 반환을 청구한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 중재에서도 미래에셋을 대리하고 있다.

'IFC 매입 무산' SIAC 중재도 수행

이외에도 글랜우드PE가 2년 전에 인수했던 PI첨단소재의 매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가 해제를 통보한 베어링PEA를 상대로 제기한 SIAC 중재에서 글렌우드PE를 대리하는 등 한국 기업이 관련된 국제중재에 거의 빠지지 않고 대리인 중 한 명으로 활약하고 있다.

퀸 엠마누엘은 스위스의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과정에서 약 3,00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투자자중재(ISDS)에선 쉰들러 측을 대리하고 있다.

국제중재 전문가인 존 리의 뛰어난 역량과 분쟁해결에만 집중해온 퀸 엠마누엘의 글로벌 역량이 한국 분쟁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