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90%, "시간외 근무한다"
변호사 90%, "시간외 근무한다"
  • 기사출고 2018.12.3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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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회 이상 시간외 근무도 18.6%

대다수의 변호사가 시간외 근무에 시달리며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변협이 지난 10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회원들을 대상으로 온 · 오프라인에서 일 · 가정 양립 및 근무환경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9.9%가 주중 시간외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외 근무는 주 1회(19.8%)가 가장 많았고, 주 5회 이상 시간외 근무를 한다는 응답자도 18.6%나 됐다.

성별로 보면 주 3회 이상 시간외 근무한다는 응답 비율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주 5회 이상 시간외 근무 비율이 34.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았고, 미혼이 기혼에 비해 주 3회 이상 시간외 근무 비율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이 있는 삶'을 영위하는지에 대해 보통이라는 응답이 34.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긍정적인 응답(23.3%)보다 부정적인 응답 비율(42.5%)이 높았다. 저녁이 있는 삶을 영위하는지에 대한 정도를 점수로 평가하면 5점 만점에 평균 2.68점, 보통 수준에 머물렀다. 연령별로는 20대가 가장 낮게 나타났고, 기혼보다 미혼이, 자녀가 있는 경우보다 없는 경우가 저녁이 있는 삶을 영위하는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경력별로 보면 3년차 미만(2.49점)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으며, 근무기관 형태별로 비교하면 대형로펌 변호사가 1.79점으로 저녁시간을 거의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변호사는 남성 660명, 여성 588명 등 총 1248명. 변협은 가사와 육아의 공동책임자인 남성 변호사들도 포함시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변협은 설문조사 결과를, 외부전문기관(이화사회과학원 성민정 박사)의 분석을 거쳐 내년 1월 15일 변협 일 · 가정양립위원회와 여성특별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근무환경 개선 심포지엄의 정책제안 기초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리걸타임즈 이은재 기자(eunjae@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