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안정속 지속적인 개혁 추구"
"조직 안정속 지속적인 개혁 추구"
  • 기사출고 2005.10.2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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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내정자 "워드프로세서, 철제책상엔 바뀐 것 없어""동기들 용퇴 만류"…검찰 고위 간부 후속 인사 주목
알려진대로 정상명 대검차장이 차기 검찰총장에 내정됐다.

정상명 대검차장
노무현 대통령의 사법시험 동기인 사시 17회 총장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검찰총장 내정자는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국회에 동의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유연한 성격에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그는 검찰 안팎의 신망이 두터워 국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차장의 총장 내정은 무엇보다도 검찰 조직의 안정을 중시한 포석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정 내정자도 24일 내정 사실이 공식 발표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검찰 조직의 안정"이라고 이를 최우선시 할 뜻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직은 혼자 이끌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동기들이 검찰 원로로서 조직 안정에 기여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검찰내 요직에 포진하고 있는 사시 17회 동기들의 사퇴를 만류하고 나서 향후 동기생들의 잔류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검찰에선 총장의 지휘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법시험 선배 기수와 동기들이 용퇴하는 일이 많았으나, 2002년 11월 참여정부 출범을 앞두고 취임한 32대 김각영 총장때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현재 검찰의 주요 지휘부를 이루고 있는 사시 17회는 대검 차장인 정 내정자 외에 안대희 서울고검장,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임승관 부산고검장, 이기배 수원지검장, 유성수 의정부지검장 등 5명.

이들중 몇명이 검찰에 남느냐에 따라 정 차장의 총장 임명에 따른 후속 인사의 폭이 정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정 내정자의 선배 기수인 사시 16회의 임내현 법무연수원장과 서영제 대구고검장의 경우 용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정 내정자의 총장 임명으로 대검차장 자리 등이 비게 돼 상당수의 검사장 승진 등 대대적인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의 안정 못지않게 정 내정자가 강조하고 있는 대목은 검찰의 지속적인 개혁이다.

정 내정자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구지검에서 검사 시보로 일하던 1976년 이후 지금까지 (검찰에서) 변한 것이라곤 타자기 자리에 워드프로세서가 놓이고 나무책상이 철제책상으로 바뀐 것 외엔 없다"고 지적하며, "검찰의 5년후, 10년후, 20년후의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말해 검찰 개혁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을 낳고 있다.

"법조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중용, 즉 균형감각이라고 생각한다"는 정 내정자가 앞으로 어떻게 검찰의 개혁을 이끌어 갈지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