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 · 검찰 중심잡고 역할 다해야"
"법무 · 검찰 중심잡고 역할 다해야"
  • 기사출고 2005.08.24 19: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상희 차관 퇴임, 30년 검사 생활 마무리
지난 8월18일 사표를 낸 김상희 법무부차관이 23일 퇴임식을 갖고, 30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상희 법무부차관
김 차관은 이날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있은 퇴임식에서 "뜻밖의 사유로 인해 저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제가 마음속으로 생각해오던 퇴임의 시점이 아닌 때에 떠나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고, "제가 법무부차관직에 있음으로 해서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가 국민들로부터 공정성을 의심받거나 신뢰성이 손상되어서는 안되겠다고 판단하여 30여년간 봉직해 온 공직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다시한번 사퇴 배경을 밝혔다.

김 차관은 이어 ▲이철희 · 장영자 사건 ▲명성사건 ▲영동개발진흥사건 ▲5공비리 사건 ▲12 · 12, 5 ·18 사건 ▲김현철씨 사건 등을 일일이 거명하며, "검사로서 남들이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대형사건의 수사에 많이 참여하는 행운을 가졌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떨리는 매우 중요했던 사건의 수사에 열성적으로 참여해 거악의 척결에 앞장선다는 검사로서의 무한한 자부심도 느껴보았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또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법질서 확립의 중추기관인 법무부와 검찰이 중심을 잡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과연 무엇이,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법무 · 검찰과 국민을 위한 대의의 길인지를 고뇌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불의에 굴하지 않는 용기뿐만 아니라 강자에게는 추상같되 사회적 약자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자세를 견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김 차관은 '꽃은 바람을 거역해서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여 사방으로 번진다'는 법구경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퇴임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