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링컨'의 진면목 낱낱이 소개
'변호사 링컨'의 진면목 낱낱이 소개
  • 기사출고 2008.12.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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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진 변호사, 링컨 관련책 3권 번역 출간오바마 당선자의 링컨 존경 알려지며 관심 높아져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는 에이브러햄 링컨과 많이 닮았다. 두 사람 다 변호사 출신이고, 연설에 뛰어나다. 또 정권 인수를 준비 중인 오바마가 민주당 대통령 경선때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자신과 맞섰던 윌리엄 헨리 슈어드를 국무장관으로 기용했던 일화가 소개되고 있다.

오바마는 당선 후 가진 한 인터뷰에서 "링컨 대통령의 지혜와 겸손한 지도력을 존경해왔다"며,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한 링컨에 대한 책을 읽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직한 법조인 링컨, 가면을 ...
링컨이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링컨에 관한 책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그것도 판사 출신의 중견 법조인인 임동진 변호사가 링컨에 관한 책을 잇달아 번역, 출간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번역서는 모두 3권. 지난해 8월 '링컨의 T-메일'이 처음 출간된 이후 최근 '정직한 법조인 링컨', '가면을 벗긴 링컨' 두 권을 번역해 탈고했다.

"링컨이 어떻게 변호사 시절을 보냈는지 궁금했어요. 미시적으로 세세하게 다뤘기 때문에 변호사들이라면 자신의 변호사 생활과 대조해 보며 읽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임 변호사는 사우스 텍사스 법대의 부교수인 마크 E. 스타이너(Mark E. Steiner) 가 쓴 '정직한 법조인 링컨'을 번역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25년간 변호사 활동

링컨은 25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했다. 대통령으로 재임한 5년의 5배가 되는 긴 시간이다. 5600건 이상의 사건을 수임했다. 그러나 그의 변호사 생활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정직한 법조인'을 보면, 링컨이 노예 소유주(州)를 대리해 변론하는 대목이 나온다. 1847년에 있었던 '흑인여성 제인 사건'으로, 링컨은 한 노예 소유주를 대리해 흑인 여성인 제인 브라이언트와 네 자녀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소송을 진행했다. 제인 편을 서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노예 소유주로부터 먼저 요청받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재판 결과는 노예 소유주의 패소. 링컨의 반 노예주의 신념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지만, 이를 계기로 법조윤리에 대한 논쟁이 야기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변호사가 자신의 신념과 소신에 따라 사건 맡기를 거부할 수 있느냐의 논쟁이 그것이다.

임 변호사는 또 메릴랜드 로욜라 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토머스 J. 디로렌조(Thomas J. DiLorenzo)가 쓴 '가면을 벗긴 링컨'을 번역한 것과 관련, "링컨에 대한 인식이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른 각도에서 본 링컨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 변호사가 책 속에서 찾아낸 링컨의 모습은 어떤 사람일까.

임 변호사는 우선 "링컨은 한 마디로 인간에 대한 선의(good will)를 가진 사람"이라고 얘기했다. 그의 연설에 남 다른 감동이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라는 게 임 변호사의 주장이다.



보호무역 주장, 통화팽창주의자

또 남북전쟁은 링컨이 노예해방이 아니라 연방이탈의 움직임을 무력으로 분쇄하기 위해 일으킨 것이며, 링컨이 철도회사의 로비스트였고, 보호무역을 주장하고, 통화팽창주의자였다는 등 링컨의 진면목을 책을 통해 낱낱이 소개하고 있다.

임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시 8회에 합격했으며, 서울민사지법 판사 등을 역임했다. 1980년 법무법인 남산을 세워 발전시켜 왔으며, 지금은 고문변호사로 있다.

최기철 기자(lawch@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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