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의 자원 개발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내셔널이 9월 3일 호주계 광업회사인 블랙록마이닝(Black Rock Mining Limited)과 4,000만달러(약 54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계약 체결은 이날 호주 퍼스 크라운타워스에서 열린 '제45차 한 · 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이루어졌다.
이로써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게(Mahenge) 광산을 소유한 블랙록마이닝의 지분 19.9%를 확보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마헨게 광산에서 생산되는 흑연을 조기에 확보하는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게 되었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이번 투자계약 체결은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배터리 음극재용 흑연의 공급처 다양화를 위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마헨게 광산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천연흑연 매장지로, 매장량이 약 600만t에 달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미 지난해 블랙록마이닝과 마헨게 광산의 개발 1단계를 진행, 1단계 생산이 시작되면 연 3만톤씩 25년간 총 75만톤의 흑연을 공급받게 된다. 이번에 개발 2단계 계약이 성사되면서 향후 추가로 최대 25년간 연 3만톤의 흑연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26년부터 연간 3만t, 2028년부터는 연간 6만t의 흑연을 확보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투자로 포스코그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연합의 핵심원자재법(CRMA) 정책에 대응한 음극재 생산(포스코퓨처엠)이 가능하고 또한 국내 친환경차 공급망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또한 철강, 시멘트,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산업용 흑연의 글로벌 판매권 계약을 체결해 흑연사업의 사업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2027년부터 중국산 흑연이 들어간 배터리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DLA Piper, 서울 · 호주사무소 활약
국가 광물자원 안보 차원에서도 기여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투자계약 체결은 글로벌 로펌 디엘에이 파이퍼(DLA Piper)가 포스코인터네셔널에 자문해 성사시켰다. 이원조 미국변호사가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서울사무소와 디엘에이 파이퍼 호주사무소가 함께 자문에 나섰다. 디엘에이 파이퍼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호주와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 세계 곳곳에 사무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해 해외자원 개발 등의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호주엔 브리즈번, 멜버른, 퍼스, 시드니 4곳에 사무소가 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