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평과 지성의 합병은 의미가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또 한번의 로펌 합병, 또 하나의 대형로펌 탄생 정도로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한, 두 달 뒤에 탄생할 통합로펌이 3세대 로펌쯤에 해당하는 신세대 로펌이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두 로펌 관계자들은 법률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말은 아니지만, 기존의 대형로펌들과는 색다른 업무스타일과 또 다른 문화를 추구할 것이이라고 두 로펌 관계자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두 로펌은 대형로펌 중 변호사들의 평균 연령이 가장 낮는 '젊은 로펌'이며, 대형 로펌에서 독립해 거의 맨주먹으로 로펌업계의 틈새시장을 파고 든 벤처로펌들이다. 벤처기업에 특화했다는 게 아니라 프런티어 정신이 강하다는 의미다.
이런 두 로펌이 하나가 돼 변호사 125명의 메이저 로펌이 되겠다고 합병을 선언했다. 지성의 한 관계자가 말했다. "대형화만 너무 강조하지 말아 주세요. 저희는 대형화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아시아의 명문 로펌이 되려는 것입니다. 국내에서의 비즈니스는 물론 중국, 베트남 등 주요 지역에 확보된 교두보를 발판삼아 해외 비즈니스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이 정도의 규모와 조직은 갖춰야 겠기에 합병을 추진했습니다."
지평의 변호사는 또 이렇게 말했다. "소속 변호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로펌의 민주적 의사결정과 기업의 진정한 동반자가 되겠다는 대(對) 고객 서비스 강화 등 바람직한 로펌 문화를 정립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평지성이 통합을 계기로 새 로펌 문화를 선도하려고 합니다."
다른 로펌들은 지평과 지성의 합병 선언에 주목하며, 향후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대형화와 함께 새 바람을 주도하겠다는 지평지성의 다짐에 긴장하고 있다. 또 중형로펌들 사이에선 솔직히 표현해 두 로펌의 합병선언을 부러워하는 눈치도 감지되고 있다.
지평과 지성은 분과위 협의 등을 계속하며, 통합로펌의 세부적인 매뉴얼을 짜 나가고 있다. 물론 로펌의 새 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는 기본정신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5월의 푸르름속에 날아 든 지평과 지성의 합병 소식이 우리 로펌업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도약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본지 편집국장(jwkim@legaltimes.co.kr)
Copyrightⓒ리걸타임즈(www.legaltime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리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