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호황에서 현실로 돌아온 2022년 매출기준 'Am Law 100'
코로나 호황에서 현실로 돌아온 2022년 매출기준 'Am Law 100'
  • 기사출고 2023.04.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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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 증가 불구 RPL, PEP 감소

법률서비스 수요가 위축된 반면 변호사 채용이 늘며 비용이 증가한 2022년 1년간 미국 로펌들의 수지를 분석한 리포트가 나왔다. 아메리칸로이어(The American Lawyer)가 4월 19일(한국시간)에 발표한 2022년 매출기준 '미 100대 로펌'(Am Law 100) 결과에 따르면, 2022년 변호사보수 요율의 인상과 변호사 수 증가에 따라 100대 로펌의 총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지만, 부분적으로 1년 내내 수요가 다소 억제되면서 변호사 1명당 순이익 등 다른 지표들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인 호황을 누렸던 2020년과 2021년으로부터 전체적으로 뒷걸음친 해로 2022년을 평가했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자율 상승(Inflation, Recession, War, Interest rate hikes)의 4가지 요인이 합쳐져 2022년의 힘든 사업환경을 창출했다고 분석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혼란이 야기되었던 2020년, 딜 홍수로 호황을 누렸던 2021년을 지나 다시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고, 2023년은 진정한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왁텔, PEP 1위 Kirkland에 내줘

Kirkland & Ellis가 2022년 65억 1,430만 달러(환율 1,332.5원 기준 한국돈 약 8조 6,803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출 기준 1위를 차지했으며, 505명의 지분파트너를 보유한 Kirkland & Ellis는 지분파트너 1명당 순이익(profits per equity partner, PEP)도 751만 6,000달러를 기록, PEP의 오래된 강자인 Wachtell Lipton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2022년 매출 기준 '미 20대 로펌'(아메리칸로이어)
◇2022년 매출 기준 '미 20대 로펌'(아메리칸로이어)

Kirkland & Ellis를 시작으로 Latham & Watkins, DLA Piper, Baker McKenzie, Skadden이 순서대로 2~5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순위와 동일하다. 이들 5개 로펌 외에도 White & Case, Ropes & Gray, Greenberg Traurig가 매출기준 20위 안에 들었으며, Paul Hastings, Covington, Cleary Gottlieb, Milbank, K&L Gates, Sheppard Mullin, Arnold & Porter에 이어 50위를 기록한 O'Melveny까지 서울에 나와 있는 대다수의 미국 로펌이 50위권에 들어 한국 진출 로펌들이 미국내 순위에서도 상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진출 15개 로펌 50위 안에 들어

100대 로펌 중 50개 로펌이 2022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나, 이는 2021년에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린 52개 로펌에서 두 곳이 줄어든 결과다. 또 71개 로펌에서 2022년 매출이 증가했다. 32.3%의 매출이 증가한 Taft Stettinius & Hollister가 가장 많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반면 Wachtell Lipton은 11.5%라는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지분파트너 89명을 포함해 전체 변호사가 278명에 불과한 Wachtell Lipton은 2022년 $983,597,000의 매출을 올려 2021년 매출 기준 45위에서 6계단 내려간 51위를 차지했다. 

Wachtell Lipton은 2021년 지분변호사 1명당 순익이 800만 달러를 돌파하며 PEP 1위를 차지했으나, 2022년 PEP가 $7,294,000로 감소하며 Kirkland & Ellis에 PEP 수위 자리를 내주었다. 다만, 로펌의 재무상태를 가장 잘 나타낸다는 변호사 1명당 매출(Revenue per Lawyer, RPL)에선 $3,543,000를 기록, 1위를 고수했다. RPL 2위는 전체 변호사 792명이 2022년 $1,694,809,000의 매출을 올려 $2,140,000의 RPL을 기록한 Sullivan & Cromwell이다.

미 100대 로펌의 전체 매출은 증가했지만, 변호사 수의 증가와 법률서비스 수요 감소는 RPL이 전년 대비 2.6%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2021년 RPL이 전년 대비 11.1%증가한 2021년과는 완연히 다른 변화로, 2022년 RPL이 늘어난 미 100대 로펌은 절반에 못 미치는 45곳에 그쳤다.

PEP도 급상승한 회사법 업무에 힘입어 급등했던 2021년을 뒤로 하고 2022년 전년 대비 3.7% 감소하며 현실로 돌아왔다. 2022년 14개 로펌에서 PEP가 최소 10% 증가율을 보였으며, 52개 로펌은 PEP가 감소했다.

2022년 기준 미 100대 로펌의 전체 변호사는 전년 대비 4,7% 늘어난 112,962명. Baker McKenzie가 4,779명으로 변호사 수 기준 1위에 올랐으며, 이어 DLA Piper(4,255명), Kirkland & Ellis(3,415명)의 순서로 변호사가 많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