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적성시험 예비시험 비교적 평이했다"
"법학적성시험 예비시험 비교적 평이했다"
  • 기사출고 2008.01.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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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조선왕조실록' 인용 출제논술은 '담배소송 ㆍ 안마사 논쟁'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올 8월 본 시험을 앞두고 26일 실시된 법학적성시험(LEET) 모의시험은 그동안 제시됐던 예시문항에 비해 비교적 평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7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대비 학원인 서울로스쿨 등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법학적성시험 예비시험은 1교시 언어이해, 2교시 추리 논증, 3교시 논술 모두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다.

1교시 언어이해는 국어, 인문, 사회, 과학 ㆍ 기술, 문학 ㆍ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지문을 제시하고 어휘, 분석, 추론, 비판, 창의 등 문제 해결력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항이 나왔다.

국어 자료에는 관용 표현, 문장의 중의성, 어휘 선정, 고쳐쓰기 등 어휘력과 문장 구사 능력을 묻는 문항이 나왔고 문학 ㆍ 예술 지문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정한숙의 단편소설 '전황당 인보기' 등이 나왔다.

인문 지문은 호르크 하이머의 도구적 이성에 의한 인간의 지배, 조선왕조실록 중 세종실록편 등이 나왔고 사회지문은 민주주의의 공고화 방안, 베버의 서구 근대법, 밀스의 '사회학적 상상력' 등이, 과학 ㆍ 기술 지문은 태그와 암호화 방법, 신제품의 개발 전략, 오존층 파괴와 지구온난화 등이 제시됐다.

법학적성시험이라는 특성에 맞게 사회학 및 법학 관련 지문이 전체 지문 영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다소 높았고 비교적 단순한 유형인 내용의 사실적 파악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이에 따라 언어 이해의 경우 시험이 의사소통 도구로서의 언어에 초점을 맞추고 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여러 방면의 폭넓은 독서를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힐 것을 문가들은 조언했다.

추리 논증은 언어추리, 수리 추리, 논리 퍼즐 등이 나왔는데 언어추리는 3단논법, 추론과 가설 문제가, 수리 추리에는 통신비용, 알고리즘, 경우의 수 등을 구하는 문제가, 논리 퍼즐에는 담배 소송, 안마사 자격에 관한 논쟁 관련 문제가 출제됐다.

추리논중 역시 전반적인 난이도는 이전 예시문항과 비교할 때 다소 하향 조정됐으나 논증 영역과 사회과학 영역의 지문 비중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공부할 때 무조건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 유형에 따른 해결의 메커니즘을 정교하게 파악해 기본기를 탄탄히 하려는 진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논술은 고전 제시문을 보고 통치 원리에 따라 분류하고 요악하는 문제와 자연과학 제시문을 활용해 연역적인 테스트 과정을 비판하는 문제, 제시문을 활용해 시민의 재판 참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제시문의 난이도, 분량 등은 하향 조정돼 대입 수험생들도 충분히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평가돼 문제가 평이한 만큼 고득점을 받으려면 좀 더 깊이있는 사고를 하고 논리적으로 적절히 표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솔학원 평가연구소 오종운 소장은 "이번 예비시험은 올 8월 시행할 법학적성시험의 출제범위, 난이도, 경향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므로 언어 이해는 긴지문에 대한 이해와 분석, 추리 논증은 논리학 · 수학 , 논리 퍼즐 등에, 논술은 제시문의 요약, 비판 등에 중점을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돈 기자[kaka@yna.co.kr] 2008/01/27 12: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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