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자산운용, KT&G 상대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
안다자산운용, KT&G 상대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
  • 기사출고 2023.01.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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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정기주총에 주주제안 상정 계획

KT&G의 주주 중 한 명인 안다자산운용이 1월 9일 상법 제396조에 근거해 KT&G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대전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주주의 이름과 주소 등의 신상정보와 보유 주식수를 확인해 올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사항을 안건으로 상정하는 등 본격적인 주주 행동에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이번 가처분 신청문에는 KT&G의 주주가치 증대방안과 함께 ▲한국인삼공사 인적분할 후 상장 ▲인삼사업 부문의 성장방안 ▲담배사업 성장방안 ▲경영진 성과보수구조 개선 ▲사외이사 추가 증원방안 ▲배당성향 증대 ▲자사주 소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상법 396조 2항은 "주주와 회사채권자는 영업시간 내에 언제든지 제1항의 서류의 열람 또는 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가처분 신청을 대리한 로펌은 법무법인 린과 예헌이다.

안다자산운용은 이에 앞서 지난 2022년 10월 31일 KT&G 이사회를 상대로 한국인삼공사(KGC) 인적분할상장 및 한국인삼공사 리브랜딩, 사외이사 추가 증원 및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영입, 배당증대, 자사주 소각 등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하여, KT&G로부터 관련 사항에 대해 충실히 검토할 예정이라는 답신을 받았으나, 그 이후 현재까지 추가적인 답변을 받지 못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KT&G와의 의사소통을 위하여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하였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KT&G의 주주명부를 확보하고 일반 주주들로부터 주주권을 위임 받아 금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사항을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라고 밝혔다.

안다자산운용에 따르면, KT&G는 2008년 말 기준 매출 3.2조원에서 2022년말 기준 매출 5.7조원으로 성장했다. 2008년 이후 지금까지 매년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나는 회사임에도 현재 주가는 2008년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시장에서 극도로 저평가 되어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 대표는 1월 9일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KT&G 이사회는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하여 회사의 사업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자본배분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야 함에도, 이를 위한 우리의 주주제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KT&G와 한국인삼공사의 숨겨진 가치를 믿고 투자해 온 일반주주들과 함께 금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KT&G의 주주가치증대와 지배구조개선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