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자문, 김앤장 독주…2위 다툼 치열
M&A 자문, 김앤장 독주…2위 다툼 치열
  • 기사출고 2023.01.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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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금액은 세종, 거래건수는 광장 앞서

예상대로 2022년 M&A 거래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2년 1년간 한국 M&A시장에서 전체 거래건수 3,032건, 거래금액 1,197억 달러를 기록, 1,976억원을 기록한 2021년 대비 거래금액 기준 39.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M&A, 2021년의 60% 수준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거래가 위축되어 4분기의 경우 연말이 다가올수록 딜이 많이 체결되는 계절성이 무색하게 2022년 분기 중 가장 낮은 딜 건수인 618건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거래 위축에도 불구하고 법률자문을 제공하는 국내외 로펌들 사이의 경쟁은 치열했다.

◇2022년 1년간 M&A 자문 리그테이블(거래금액 기준, 블룸버그)
◇2022년 1년간 M&A 자문 리그테이블(거래금액 기준, 블룸버그)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2022년 1년간 155건, 253억 1,700만 달러의 거래에 자문을 제공, 거래금액, 거래건수 모두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법무법인 세종이 98건, 171억 6,800만 달러의 거래에 자문하며 거래금액 기준 2위를 차지했다. 거래건수 2위는 109건의 거래에 자문한 법무법인 광장이다. 광장이 자문한 이들 거래의 거래금액은 총 128억 9,400만 달러로, 광장은 거래금액 기준에선 3위를 마크했다.

이어 법무법인 율촌, 태평양, White & Case, Nishimura & Asahi, Orrick Herrington & Sutcliffe, Linklaters, Sullivan & Cromwell의 순서로 거래금액 기준 '톱 10'을 형성했다. '톱 10' 로펌 중 5곳이 외국 로펌으로, 시장을 한국 로펌과 외국 로펌이 양분하고 있다.

◇2022년 1년간 M&A 자문 리그테이블(거래건수 기준, 블룸버그)
◇2022년 1년간 M&A 자문 리그테이블(거래건수 기준, 블룸버그)

거래건수에선, 김앤장, 광장에 이어 세종, 세움, 비트, 태평양, 율촌, 별, 화우, KL 파트너스가 '톱 10'에 들었다.

M&A 부티크인 세움, 비트, 별, KL 파트너스의 활약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들 '톱 10' 외에도 법무법인 LAB 파트너스, 미션, 디라이트, 지평, KCL 등이 M&A 리그테이블의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4분기 M&A 거래=블룸버그는 조단위의 빅딜이 기근을 보인 4분기에 체결된 딜 중 가장 큰 규모의 딜로 MBK 파트너스가 유니슨 캐피탈 코리아와 설립자로부터 메디트 지분 99.5%를 약 2조 5,000억원에 매입한 딜을 꼽았다.  3차원 치과용 구강스캐너 기술을 보유한 메디트는 10월에 진행된 본입찰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GS-칼라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였지만 매매 가격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여 협상이 결렬되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MBK 파트너스가 2조 1,000억원 안팎을 주장하던 칼라일 측보다 높은 2조 4,600억원에 SPA 체결에 성공하며 70%의 지분을 확보하고 나머지 30%의 지분은 창업자와 기존 경영진이 매각대금의 상당부분을 재투자해 확보하는 것으로 딜이 종결됐다. 메디티는 구강 스캐너 시장의 24%, 전세계 3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미국과 독일, 중국에 자회사가 있다. 

블룸버그는 또 네이버가 북미 최대 C2C 패션 커뮤니티인 포쉬마크를 16억 달러에 인수한 딜에도 주목했다. 중고 패션 거래와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결합한 플랫폼인 포쉬마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되어 캐나다와 인도, 호주 등에서 8천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리테일 형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수가격이 주당 17.9 미 달러, 총 거래금액이 2조원이 넘는다. 인수가격이 고평가되었다는 시장의 우려에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콘텐츠와 커뮤니티 그리고 임파워먼트에서 비젼을 공유한다며 패션 사업에서도 콘텐츠 사업에서와 같은 성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