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태평양의 부동산 경기 진단
로펌 태평양의 부동산 경기 진단
  • 기사출고 2022.12.15 08: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 침체 속 법률분쟁 증가 예상"

법무법인 태평양 부동산팀은 2022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미국 등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기록적인 물가상승과 이에 따른 급격한 금리인상, 최근의 소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촉발된 부동산금융시장의 급격한 자금경색으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의 매매와 부동산 개발 등 투자가 전반적으로 급격한 침체기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옥석 가리기' 이루어질 전망

초대형 매물인 IFC의 매각 실패와 명동 화이자 타워의 매각 철회에서 알 수 있듯이 그동안 공실률이 낮아 실패가 없었던 중심상업지역의 대형 오피스 매각조차 무산되거나 매각 시기를 미루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2021년에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물류시설, 데이터센터 및 골프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여 이 분야의 거래와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가격도 상당히 상승하였으나, 2022년 상반기 이후 급격한 자금경색으로 이들 부동산에 대한 거래와 투자 또한 침체 상황을 맞고 있다. 물류시설의 경우 그동안의 과공급으로 인해 임차인 기타 수요자를 찾지 못하는 물류시설들이 속속 발생하여 거래가 무산되거나 가격이 하락하는 등 '옥석 가리기'가 이루어질 전망. 골프장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입지조건이 좋을 경우 '홀당 100억원'이라는 가격이 언급될 정도로 초호황이었으나 2022년 들어 경기침체로 인한 골프인구의 감소 등 펀더멘털 악화로 가격이 하락하거나 거래가 감소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태평양은 "적어도 2023년 상반기까지는 이러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법률수요 측면에서는 자금경색으로 인한 거래나 투자 무산, 대출금 상환 실패 등으로 인한 법률분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부동산 시장 또한 전 세계적인 금리상승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의 여파로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어 해외 투자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리츠 시장 역시 고금리로 인한 상장리츠들의 주가 급락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IPO 시장의 붕괴로 인해 2022년 하반기에는 신규 리츠 상장 또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태평양 관계자는 시중 예금금리의 상승으로 리츠의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감소하여 추가적인 주가 하락의 리스크가 있다고 덧붙였다.

리걸타임즈 이은재 기자(eunjae@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