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앤김, 세움, LAB 등 부티크도 인기 행보
기업법무를 수행하는 법률회사의 경쟁력을 파악하는 데 사내변호사의 의견만큼 의미 있는 지표가 없을 것이다. 리걸타임즈가 창간 15주년을 맞아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사내변호사들을 상대로 로펌의 선호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사내변호사 단체인 인하우스카운슬포럼(IHCF, 회장 박철영 외국변호사)과 한국사내변호사회(KICA, 회장 김성한 변호사)의 협조를 받아 진행했다.
IHCF · KICA 통해 설문조사 실시
설문조사 결과, 김앤장이 한국 로펌 중 사내변호사들이 선호하는 로펌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그 다음 그룹을 형성한 법무법인 율촌, 태평양, 화우와 함께 광장, 세종, 지평 등 대형 로펌들이 집중적으로 사내변호사들의 선호 대상에 들었다. 한국 법률시장의 특징 중 하나인, 대형 로펌 위주의 과점구조를 '로펌 선호도' 설문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중소 로펌, 부티크 로펌 중에선 법무법인 위어드바이즈, 피터앤김, 남산, 법무법인 세움, LAB 파트너스, 린, 디라이트, 부경복 변호사가 이끄는 티와이앤파트너스 등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걸타임즈는 설문조사에서 대형 로펌에 선택이 집중되는 경향이 큰 점을 감안해 부티크 로펌 등을 상대로 한 선호도 질문을 추가해 조사했다. 설문조사엔 모두 95명의 사내변호사가 참여했다. 이중 56명은 한국변호사, 39명은 외국변호사다.
사내변호사들이 특정 로펌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높은 업무 전문성과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서비스 등이 공통적인 요소로 제시됐다. 이와 함께 신속한 회신과 합리적인 수임료도 로펌 선호에 고려하는 요소로 답변이 나왔다.
신속한 회신, 수임료도 중요
김앤장을 선호하는 주관식 답변에서 사내변호사들은 업무 역량, 전문성과 함께 '구체적이면서 설득력 있는 내용의 의견서', '가장 신뢰가 감', '가장 어려운 법률문제에 대하여 최선의 솔루션이기 때문임' 등의 고무적인 피드백을 제시했다. 또 '팀워크에 기반한 고퀄리티 업무', '보통 이상의 퀄리티 안정적으로 보장', '실력 있는 사람이 가장 많고 종합적인 서비스 가능', '구체적이면서 설득력 있는 내용의 의견서' 등의 의견이 함께 나왔으며, '실력이 좋고 네트워크가 가장 뛰어남'이라고 김앤장의 네트워크를 평가한 의견도 있었다. '전략 수립이 체계적'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외국계 회사에 근무한다는 한국변호사와 외국변호사는 순서대로 '다양한 분야의 법률서비스가 가능하고, Region/Global에서도 가장 신뢰하는 로펌임', '외국계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자문'을 선호 이유로 제시, 김앤장이 외국계 기업들로부터 신뢰와 선호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외국계 회사의 외국변호사는 'Because they are the best option, not necessarily because they are good. Their lawyers are client-oriented, and the teams are well-rounded.'라고 김앤장 변호사들의 우수함과 클라이언트 중시, 잘 발달된 팀 등에 주목했으나, 'They have a tendency to overstaff and overwork a matter'라고 어떤 사안에 너무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앤장의 보완할 점에 대한 답변 중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대한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팀별 편차가 있다고 느낌', '팀간 역량 차이', '구성원간 퍼포먼스 차이' 등의 의견을 지적한 변호사들도 여럿 있었다. 리걸타임즈는 선호 로펌을 조사하며 선호 이유와 보완할 점에 대한 주관식 조사를 함께 실시했다.
율촌, '고객 Needs에 최적화'
법무법인 율촌에 대해서도 '빠르고 높은 서비스 질', '전문성과 신뢰', '적극성 및 높은 고객 이해도', '고객에 대한 헌신과 적절한 수임료', '펌내 유기적 대응' 등 고무적인 의견이 많이 나왔다. 화우와 율촌을 함께 선호하는 로펌으로 제시한 한 사내변호사는 '고객 Needs에 최적화되어 있음'을 선호 이유로 제시했다. 율촌의 보완할 점 중에선 '여러 가지 이슈가 복합되어 복수의 팀이 협업하는 경우 드물긴 하나 coordination이 느슨해질 때가 있음'이란 의견이 주목을 끌었다.
법무법인 태평양도 전문성을 선호 이유로 꼽은 의견이 가장 많았다. 또 전문성과 성실성, 합리적인 자문료를 함께 든 변호사도 있고, 두 명의 사내변호사는 건설 분야의 전문성을 태평양 선호 이유로 회신했다. 화우와 태평양을 선호 로펌으로 함께 선택한 한국 회사에 근무하는 한국변호사 사내변호사는 '신속, 전문성 있고 합리적인 자문료'를 선호 이유로 들었다.
법무법인 화우는 전문성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편의성. 수시 질문에 친절 응답', '고객 응대 서비스 만족', '퀄리티 대비 합리적인 가격' 등의 긍정적인 의견이 선호 이유로 돋보였다. 한 사내변호사는 '전문성 및 책임감'을 화우를 선호하는 이유로 회신했으며, '품질 우수함'이라고 기재한 변호사도 있다. 또 한국 회사에 근무하는 한 변호사는 '공정거래, 금융 등의 전문성과 로열티'라고 화우의 공정거래 분야와 금융 분야를 특정해 선호 이유를 제시했다. 보완할 점으론 '일부 프로페셔널의 경우 역량 차이 존재함', '회신 속도 개선 필요' 등의 의견이 나왔다.
광장, '전문성 · 합리적 보수' 의견 다수
법무법인 광장은 '합리적인 보수와 전문성', '효과적인 솔루션을 신속하게 제공하며 가격 수준도 합리적', '가성비 좋음' 등 전문성, 합리적인 수임료를 함께 든 변호사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세종과 광장을 선호하는 로펌으로 함께 선택한 한 사내변호사는 '전문성 및 관계 합리적 수임료'라고 선호 이유를 제시하고, 보완할 점으론 '적극적 수임태도가 부족함'이라고 기재했다.
세종을 선호 로펌으로 선택한 또 다른 사내변호사는 '관련 업무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높음'이라고 전문성을 선호 이유로 들었다.
지평도 '전문성, 신속성, 고객 Needs에 부응', '가성비가 좋음', '일을 성의껏 열심히 함' 등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인력 충원 및 규모 확대가 필요함'이라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법무법인 세종과 율촌, 김앤장, 태평양 등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들이 모여 2019년 출범한 위어드바이즈에 대해선 '전문성과 신속한 응대, 담당 파트너가 직접 업무처리, 합리적 비용' 등 위어드바이즈의 특성을 꿰뚫는 긍정적인 평가가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되었다. 한 사내변호사는 '스타트업의 수요를 잘 이해하면서 대형 로펌 수준의 자문 품질을 제공함'이라고 위어드바이즈 선호 이유를 기재했다.
피터앤김, '중재 분야 전문성'
국제중재 등 국제분쟁 전문 로펌으로 유명한 법무법인 피터앤김은 '중재 분야 전문성'이 선호 이유로 제시되었다. 법무법인 남산은 '전문성, 신속성, 고객 Needs에 부응', '고객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면서 성실하고 전문적으로 업무처리해 줌. 보수는 매우 저렴함', '파트너 변호사님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사안을 진행하여 신뢰를 줌' 등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법무법인 세움은 '투입 대비 효율성', '합리적 비용에 만족스런 업무 처리', '스타트업 분야에서의 다양하고 열정적인 활동' 등이 세움을 선호하는 이유로 나왔다.
법무법인 LAB 파트너스는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높고, 가격이 합리적임',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음' 등의 의견을 받았다.
티와이앤파트너스는 '사내변호사의 니즈를 정확하게 이해함', '현실적인 해결책에 대한 아이디어가 풍부함' 등의 고무적인 평가를 받았다.
계속해서 사내변호사들로부터 선택을 받은 선호 로펌과 선호 이유를 소개한다.
▲법무법인 린=상대적 가격에 양질 서비스/인적 자원 우수
▲법무법인 비트=소규모 M&A와 가상자산 관련 분야에 독보적으로 실질적인 조언을 신속히 제공
▲법무법인 디라이트=스타트업 특화
▲법무법인 지온=성실성
▲법무법인 정진=비용 효율성 및 회신 속도
▲법무법인 오킴스=업무분야 전문성, 성실함
▲법무법인 가온=세무 관련 전문성
▲법무법인 평전=신속한 답변, 업무의 질
▲법무법인 든든=뛰어난 전문성
▲법무법인 리앤파트너스=IP 및 brand protection 업무에 강점
▲법무법인 화현=중견기업 특화 자문
▲법률사무소 안시=전문성
▲법무법인 KL 파트너스=인수합병, 중재 분야 전문성
▲브라이튼 법률사무소=대형 로펌 못지않게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
▲법무법인 이제=전문분야(노동법)에 확실한 강점이 있고, 최근 기존 자문 분야 외에 송무 분야에서도 우수인력이 확충되는 등 법인의 양적, 질적 성장이 두드러짐
▲법무법인 시헌=자본시장법 및 크로스보더 딜에 대한 강점
▲법무법인 한결=전문성이 높고, 파트너가 사건, 사안을 직접 관리, 서면 작성 하는 등으로 책임을 짐
▲법무법인 해윤=업계에서 상당기간 일정 정도의 서비스 품질을 지속 유지하는 부티크 펌, 의뢰인의 필요를 업무 처리 우선 기준으로 두는 것이 뚜렷, 케이스 진행시 합리적인 대응 방향을 지속 제안
▲법무법인 세창=업계에서 상당기간 일정 정도의 서비스 품질을 지속 유지하는 부티크 펌, 의뢰인의 필요를 업무 처리 우선 기준으로 두는 것이 뚜렷, 케이스 진행시 합리적인 대응 방향을 지속 제안
▲법무법인 신우=구성원들의 전문성, 비용도 저렴한 편
▲에스앤엘파트너스=실력이 좋고 성실하게 업무처리를 함
▲법무법인 이후=스타트업 투자 분야의 높은 전문성과 업무태도
▲법무법인 태림=빅펌 못지않은 퍼포먼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