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등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한국은 물론 아시아, 그리고 세계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가장 크고, 가장 성공한 로펌 중 하나가 된 비결이 무엇일까? 미국의 유명 법률매체인 로닷컴 인터내셔널판(Law.com International)은 최근 특집 기사에서 김앤장의 가장 큰 성공요인으로, 팀웍 기반의 서구식 법률서비스 모델(a teamwork-based Western-style legal service model) 도입을 들었다. 로닷컴은 서울대 법대에 이어 시카고 로스쿨과 하버드 로스쿨에서 공부한, 김앤장의 설립자인 김영무 변호사가 미국에 있는 동안 미국의 변호사들이 클라이언트의 니즈에 맞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훈련받는 것에 주목하고 이러한 미국식 접근을 한국에 도입하기로 결심, 1973년 김앤장을 출발시킬 때 곧바로 미국의 법률서비스 모델을 따르는 한국 로펌의 창립을 추구했다고 소개했다. 

그중 하나가 외국변호사들의 채용으로, 로닷컴은 양영준 대표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김앤장이 설립 때부터 외국변호사를 채용해 한국변호사들이 외국변호사들과 나란히 업무를 수행해오고 있는데, 이는 많은 다른 한국 로펌들에선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외국변호사 비중 20% 넘어

로닷컴에 따르면, 1,100명이 넘는 김앤장의 전체 변호사 중 20%가 넘는 숫자가 모두 14개의 다른 관할에서 자격을 취득한 외국변호사들로, 로닷컴은 이들 외국변호사와 한국변호사들이 김앤장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와 클라이언트 베이스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닷컴은 그러나 김앤장의 해외 확장은 '성장을 위한 성장이 아니라 클라이언트 니즈에 의해 촉진되고 있다'는 양영준 변호사의 말을 인용하며 김앤장이 가장 중점을 두는 초점은 여전히 한국의 국내 시장이라고 주목했다.

김앤장은 최근 10년 사이에 홍콩, 싱가포르, 호치민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오는 12월 하노이 사무소를 추가로 열어 베트남에 두 개의 사무소를 가동하게 된다. 특히 베트남을 제외하면 김앤장의 홍콩, 싱가포르 사무소에서의 업무는 오직 한국법에 관한 자문으로, 현지법(local law) 자문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로닷컴은 김앤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예를 들면, 싱가포르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사업은 한국에서 하는 많은 e커머스 플랫폼 회사들을 돕기 위해 김앤장 싱가포르 사무소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아시아의 금융 허브이자 국제중재 허브인 싱가포르에서의 국제중재 업무 수행으로, 김앤장은 이 지역에서 가장 강한 국제중재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로펌 중 한 곳이다.

로닷컴에 따르면, 김앤장은 매출 기준 세계 55위, 변호사 수 기준 66위이며, 변호사 1인당 매출(Revenue per Lawyer)은 99만 5,000달러 이상으로 아시아에 근거를 둔, 매출 기준 '글로벌 200대 로펌'(The Global 200) 중 가장 높다. 

서구식 스타일의 법률서비스 모델을 도입한 최초의 한국 로펌인 김앤장의 아시아 바깥으로의 확장은 어떨까. 아시아 지역 외 서양에도 사무소를 열까. 로닷컴이 인용한 양영준 대표의 답변은 아니오(no)다. "김앤장의 성장은 한국에 있다(Our growth is in Korea)"는 것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