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출연하고 HYBE와 CJ E&M이 공동제작한 리얼리티 쇼 'I-Land'가 타인의 아이디어를 도용하였다는 주장과 함께 미국에서 소송이 제기되었으나 지난 3월 사전판결(motion to dismiss)을 통해 원고의 청구를 막아내며 엄청난 피해배상의 위험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BTS를 대리해 승소판결을 받아낸 이 미국 로펌이 어디일까?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소송 전문 로펌 Bird Marella가 주인공으로, Bird Marella는 하버드, 스탠포드, UC 버클리 등 미국의 '톱 10' 로스쿨을 나와 미국의 대형 로펌 근무 또는 검사 경력을 보유한 45명의 변호사가 포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계 미국변호사 7명 포진
특히 한국계 미국변호사 7명을 주축으로 구성된 한국팀 즉, 'Korea Practice Group'이 Bird Marella를 소개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대목으로, Bird Marella 한국팀은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노익환 미국변호사와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UC 버클리 로스쿨을 졸업한 티모시 유(Timothy B. Yoo) 미국변호사가 공동팀장을 맡고 있다. 공동대표 두 명을 포함해 한국팀의 한국계 변호사 7명 모두 한국어 구사가 가능하고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문화적 이해가 높다는 점이 Bird Marella의 강점으로 얘기된다.
Bird Marella는 미 Netlist사가 DRAM, NAND의 공급계약 위반을 주장하며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가액 5,000만 달러(한화 약 550억원)의 캘리포니아 연방지법 소송에서, 삼성전자를 대리해 지난해 12월 손해를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Netlist의 청구를 기각하는 피고 전액 승소판결을 받았으며, 지난 6월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MBC, TV조선 등 국내 7개 미디어업체를 대리하여 유명 한국 가요의 작곡가 유족이 미국에서 제기한 저작권 소송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공급계약, 저작권 소송 모두 방어
이외에도 MS사의 보험사인 Cypress가, SK하이닉스가 게임기에 들어가는 D램 칩 공급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제기한 2,00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에서 SK하이닉스를 대리해 MS 측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는 판결을 받아내고, 현대자동차의 소비자 집단소송 5건에서 현대차를 대리해 모두 승소하는 등 한국 기업이 관련된 다양한 승소사례를 축적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소송에 피소되면 마치 스포츠팀이 원정경기를 치루는 듯한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기업이 관련된 특허나 저작권 등 IP 소송을 많이 수행하는 티모시 유 변호사는 그러나 "Bird Marella가 홈경기로 만들어 드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