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DSME)이 호주 해상에 설치한 부유식 원유 해상생산설비(FPSO)와 관련, 발주자인 인펙스(INPEX)가 최근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제기한 우리돈 1조 2,700억원(9억 7,000만 달러) 규모의 국제중재 사건의 대리인 진용이 완성되었다.
화이트앤케이스 · 김앤장 vs King & Wood Mallesons · 광장
9월 1일 로펌 업계에 따르면, 인펙스가 8월 초 미국 로펌인 화이트앤케이스(White & Case)를 통해 중재를 신청하고, 김앤장이 인펙스를 지원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법무법인 광장을 중재사건의 대리인으로 추가 선임했다. 중국-호주 로펌 합병 로펌인 King & Wood Mallesons가 중재 제기 전 양측 간 클레임이 생겼을 때부터 대우조선해양을 대리해 와 화이트앤케이스 · 김앤장 vs King & Wood Mallesons · 광장의 로펌 선정이 완성된 것. 대우조선해양은 한국 로펌의 선임을 위해 주요 국내 로펌들을 상대로 의견을 받아 PT를 실시한 끝에 광장을 낙점했다.

이번 ICC 중재는 호주법을 준거법으로,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며, 인펙스가 FPSO의 원유생산 시작을 위한 커미셔닝 준비작업의 지연 및 하자를 주장하고 있어 이에 대한 판단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인펙스 측에서 본드콜을 행사할 경우, 본드 발행은행이 국내 은행이어 한국 법원에서의 추가적인 쟁송도 전망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광장을 선임한 것도 이러한 사정 등 국내법 이슈에 대한 대응이 함께 고려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광장에선 직접 대우조선해양에 가서 PT를 진행하기도 한 한상훈 변호사 등이 실무변호사로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우 변호사와 로버트 왁터(Robert Wachter)가 공동팀장을 맡고 있는 광장 국제중재팀은 올 초 추가로 제기된 2조원대의 어피니티 컨소시엄 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이의 풋옵션 매각을 둘러싼 ICC 중재에서도 신 회장 측을 대리해 방어에 나서는 등 주요 국제중재 케이스에 연이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광장은 지난해 9월 신 회장의 풋옵션 계약 위반을 인정하면서도 어피니티 측이 제시한 주당 409,912원에 신 회장이 풋주식을 사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어피니티 측의 청구를 기각한 ICC 1차 중재에서도 신 회장 측을 대리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