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법복은 유리…절제하고 또 절제해야"
"검찰 법복은 유리…절제하고 또 절제해야"
  • 기사출고 2007.11.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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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명 총장 퇴임, '인간미 있는 총장으로 기억됐으면"'무난한 리더십' 평가…외환은행 · 현대차 사건등 처리
정상명 제35대 검찰총장이 11월 23일 퇴임식을 갖고 2년의 임기를 마감했다. 1977년 검사가 된 지 30년만이다.

정상명 총장
정 총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검찰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며, 검찰권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후배 검사들에게 당부하고, "공명정대한 자세와 진실에 대한 열정이 검찰의 첫번째 덕목"이라고 주문했다.

정 총장은 또 "'진실 추구'만이 가장 높이 존경받는 길임을 명심하고, 진실의 칼 하나로 승부를 걸어야 하겠다"며, "진실의 칼은 깨끗한 손에 쥐어져 있을 때에만 진정한 힘을 가질 수 있다"고 검사로서의 청렴한 자세를 강조했다. "검찰 법복은 유리와 같이 투명하다는 것을 늘 생각하면서, 절제하고 또 절제하기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2년 전 김종빈 당시 검찰총장이 강정구 동국대 교수 사건의 처리를 놓고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천정배 법무장관과 대립각을 세우다 사퇴한 후 후임 검찰총장에 임명된 정 총장은 검찰 조직을 추스르며 무난하게 조직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듣는다. 재임 중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현대차 비자금 조성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처리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전직 국가정보원장 2명을 구속기소하고, 법조 비리에 연루된 고법부장 판사를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사법시험 17회에 합격해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그는 퇴임사에서 "미욱한 이 사람을 '인간미가 있는 검찰총장'이었다고 잠시 기억해 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검찰을 떠나는 아쉬움을 남겼다.

최기철 기자(lawch@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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