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마다 '특수 · 금융 · 증권통' 검사 출신 영입 경쟁
로펌마다 '특수 · 금융 · 증권통' 검사 출신 영입 경쟁
  • 기사출고 2022.07.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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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촌-김수현 김락현 김기훈, 광장-최정호, 바른-조재빈, 세종-이정환 합류

서울남부지검에 금융 · 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이 설치되고 올 초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되는 등 기업형사사건에 대한 대응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로펌들 사이에 특수, 금융, 중대재해 분야 등에서의 전문가를 찾는 치열한 영입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얼마 전 대규모의 검찰 인사가 이루어진 가운데 전문성을 갖춘 여러 중견검사들이 주요 로펌의 형사팀에 합류하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은 6월과 7월 김수현 전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사법연수원 30기), 김락현 전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33기), 김기훈 전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34기) 등 금융 · 증권 등 경제범죄와 노동 분야에 정통한 부장검사 3인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수현 전 통영지청장은 2001년 서울지검 검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대전지검과 부산지검 등을 거쳐 2018년에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으로 일했으며, 법무부 정책기획단장과 부산지검 형사1부장 등도 역임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 시절엔 '삼성 노조 와해 공작 의혹' 등 굵직한 노동 사건을 맡았으며 금융위원회 파견 경험도 있어 노동과 금융 분야에 모두 정통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최근 주요 로펌에 합류한 검찰 출신 변호사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수현, 김락현, 김기훈, 최정호, 조재빈, 이정환 변호사.
◇최근 주요 로펌에 합류한 검찰 출신 변호사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수현, 김락현, 김기훈, 최정호, 조재빈, 이정환 변호사.

김락현 전 부장검사는 2018년부터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1부 부장검사로 근무하였으며, 2020년부터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 부장검사를 역임하다 최근까지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2부 부장검사로 재직했다. 2020년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 시절 라임 사태 수사를 이끌며 사건 주범 중 한 명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검사 술접대' 의혹 등의 진상을 밝혀낸 주인공이다.

김기훈 전 부장검사는 2019년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에서 활동하는 등 형사와 금융 사건을 주로 담당했다. 2005년 서울중앙지검을 시작으로 2019년부터 대전지검 부부장검사로 근무, 2020년 창원지검 밀양지청 지청장을 역임했다. 이후 최근까지 서울남부지검 형사 제6부 부장검사로 재직했다.

이에 앞서 율촌은 지난 3월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출신의 박하영 변호사(31기),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서울남부지검 검사 출신의 엄상준(변호사시험 2회) 변호사를 영입했다.

법무법인 광장은 최청호 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 부부장(사법연수원 35기)을 영입한다고 밝혔다. 최 전 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임관해 대구지검과 수원지검 등에서 특수부 검사로 근무했으며, 특히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에서 다수의 미공개 정보이용 사건, 시세조종 사건, 사기적 부정거래 사건, 국회의원 특가뇌물 사건 등의 수사검사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2020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제1부 부부장으로 각종 기업범죄 수사를 담당한 데 이어 창원지검 밀양지청장을 역임했다. 광장 관계자는 "최청호 전 지청장 영입을 계기로 기존 서울남부지검 합수단장 출신 박광배 변호사(29기)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으로 재직하다 지난 해 영입된 전준철 변호사(31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 부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친 장영섭 변호사(25기) 등 금융 · 증권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황금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법무법인 바른은 조재빈 전 인천지검 제1차장검사(29기)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조재빈 전 차장검사는 2004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검사로 발탁된 후 삼성그룹 비자금 특별수사본부, BBK사건 특별검사팀 파견근무 등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부부장, 특수4부장을 거치는 등 검찰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경력을 쌓았다. 최근 인천지검에서 이른바 '계곡살인'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바른 관계자는 "조재빈 전 차장검사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파견 근무 이력과 건설 토목비리 분야 2급 블루벨트 공인전문검사 인증,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 총괄기획팀장을 맡는 등 금융과 반부패 분야에 정통한 특수통 검사 출신"이라며 "앞으로 금융 ∙ 증권범죄합동수사와 기업범죄, 중대재해처벌 대응분야에서 바른의 전문팀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검찰 내 대표적인 금융 · 증권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이정환 전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장(사법연수원 29기)을 영입했다. 약 20년간 검사로 근무한 이정환 전 안산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검사,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 및 금융위원회 법률자문관을 역임하였고, 서울남부지검 제2차장검사로 재직하면서 금융수사부서를 지휘했다.

세종 측은 "금년 2월 서울남부지검 금조부 검사 출신의 정광병 변호사를 영입한 것에 이어, 이번에 이정환 전 안산지청장을 영입함으로써 금융증권범죄 수사대응센터의 역량이 한층 강화되어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수사대응 및 변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리걸타임즈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