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커버스토리] 한국 경제 발전 뒷받침한 'K-Law'의 창업자들(3)
[리걸타임즈 커버스토리] 한국 경제 발전 뒷받침한 'K-Law'의 창업자들(3)
  • 기사출고 2022.07.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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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록, 김찬진, 최원현, 최종현 · 김창준, 양영태 변호사

◇'1세대 조세변호사' 우창록 변호사='빅 4' 한국 로펌 중 하나인 법무법인 율촌의 설립자로, 그가 1992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독립해 법원 인근의 반포동에 설립한 '변호사 우창록 법률사무소'가 율촌의 모태가 되었다. 율촌은 특히 기존의 대형로펌에서 활동하던 중견 변호사들이 독립해 세운 이른바 '차세대 로펌', '2세대 로펌'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현재 율촌의 명예회장으로 있는 설립자 우창록 변호사의 뛰어난 리더십이 밑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우창록 변호사
◇우창록 변호사

'차세대 로펌'에서 '빅 4'로

우 회장은 한국 로펌의 조세 업무를 개척한 1세대 조세변호사 중 한 명으로, 율촌이 출범하게 된 배경에도 노태우 정부 때 발생한 현대그룹의 조세사건이 연결되어 있다. 우 회장이 토대를 닦은 율촌의 조세 분야는 율촌의 빠른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한 율촌의 핵심 업무분야 중 하나로, 지금도 'Tier 1'의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동서 · 바른 설립에 주춧돌' 김찬진 변호사=서울지검 검사에 이어 청와대 경제비서관, 국무총리실 행정조정관을 역임하고 나중에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한 김찬진 변호사는 한국 주요 로펌 두 곳의 설립에 주춧돌을 놓았다. 국무총리실 행정조정관을 끝으로 1987년 3월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동서종합법률사무소를 출범시켰으며, 1998년 법무법인 바른이 설립될 때도 관여했다. 동서는 1987년 설립 당시 행정부처의 고위 공무원 출신이 설립했다고 해 주목을 받았다.

한미와 합쳐 광장 출범

김 변호사의 활약으로 포항제철 등 정부투자기관에 관련된 일을 많이 처리하며 약 10년간 발전을 거듭했으나 김 변호사가 정치에 관여하면서 동서를 나와 독립하고, 동서의 다른 변호사들은 박우동 전 대법관의 지휘 아래 법무법인 광장(구 광장)으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데 이어 2001년 7월 이태희 변호사가 세운 법무법인 한미와 합쳐 현재의 법무법인 광장이 되었다.

◇'KCL의 대표주자' 최원현 변호사=1990년대 초 활발하게 추진되던 차세대 로펌 설립의 주자들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30년 넘게 법무법인 KCL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최원현 대표변호사다. 잠시 판사로 근무한 후 미 로스쿨로 유학을 떠나 NYU 비교법석사(MCJ)에 이어 콜럼비아 로스쿨에서 JD 과정을 마치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까지 갖춘 그는 '준비된 CEO'였다고 할 수 있다.

◇최원현 변호사
◇최원현 변호사

'설득력 있는 화술' 유명

베이커앤맥켄지 뉴욕사무소에서 2년간 업무경험을 쌓은 후 법무법인 우방에 합류했던 최 변호사는 얼마 안 지나 현재 법무법인 KCL의 공동대표인 금융과 조세 전문의 임희택 변호사, IP 전문인 김영철 변호사 등과 함께 차세대 로펌, KCL을 출범시켜 규모는 메이저 로펌 다음이지만 전문성은 메이저 못지않은 한국의 주요 로펌 중 하나로 성공시켜 왔다.

다양한 회사법 사안에 자문하는 코퍼릿 로이어인 최 변호사에게는 숫자에 밝고 유창한 영어실력과 설득력 있는 화술로 상대방을 리드해 성공적으로 협상을 이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부티크 1호 세경' 최종현 · 김창준 변호사=1997년 1월 문을 연 법무법인 세경은 '해상 전문' 부티크이자 수많은 한국 로펌들 중 '1호 부티크 로펌'으로, 해상법 1세대 변호사인 최종현, 김창준 변호사가 공동 설립했다. 1979년 제21회 사법시험에 나란히 합격한 두 사람은 서울법대 동기 사이로, 최종현 변호사는 그 후 김앤장에서, 김창준 변호사는 법무법인 광장에서 13년간 해상법 변호사로 활약한 후 해상 전문 세경을 설립, 설립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법무법인 세경을 설립한 최종현(좌), 김창준 변호사
◇법무법인 세경을 설립한 최종현(좌), 김창준 변호사

세경은 곧바로 관련 사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해상 분야 'Tier 1'의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후 여러 해상 부티크가 세경을 본떠 문을 여는 시발점이 되었다. 또 많은 해상변호사를 배출한 해상변호사의 산실로도 유명하다.

◇'지평 설립 주도' 양영태 변호사=법무법인 지평은 2000년 4월 서울 삼성동의 테헤란밸리에서 벤처기업 자문을 표방하며 출범했다. 당시 창립멤버로 참여한 10여명의 변호사 중 제일 고참이었던 양영태 변호사가 지평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핵심 중 한 명으로, 이후 지평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매출기준 일곱 번째의 한국 주요 로펌으로 성장하는데 양 변호사의 기여가컸다. 그는 특히 로펌 운영에 있어서 민주성과 윤리성을 강조, 그의 이러한 철학이 지평의 전통과 문화가 되어 탄탄한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

◇양영태 변호사
◇양영태 변호사

또 모두 8개로 늘어난 해외사무소 개설에 앞장서는 등 진취적인 자세가 돋보인다는 평. 과감한 결단으로 인재를 초빙하고, 업무분야를 확대하며 설립 20년 만에 지평을 '빅 7' 중 하나로 발전시킨 주역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