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커버스토리] 한국 경제 발전 뒷받침한 'K-Law'의 창업자들(2)
[리걸타임즈 커버스토리] 한국 경제 발전 뒷받침한 'K-Law'의 창업자들(2)
  • 기사출고 2022.07.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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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 신영무, 김인섭, 윤호일, 황주명 변호사

◇'리앤고' 이태희 변호사=1977년 문을 연, 법무법인 광장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한미합동법률사무소의 설립자로, 서울민사지법과 서울형사지법에서 각각 2년씩 판사로 근무한 그는 하버드 로스쿨에서 JD 과정을 마치고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태희 변호사
◇이태희 변호사

설립 당시 영어식 이름 '리앤고(Lee&Ko)'를 내걸었는데, 이후 송무가 발달했던 구 광장과 합치면서 법무법인 광장으로 이름을 바꾸었으나 영어식 이름 '리앤고'는 설립 당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광장과 합병

광장 설립 32년 만인 2009년 광장의 대표변호사에서 은퇴한 이 변호사는 광장을 운영하면서 변호사의 프로페셔널리즘과 로펌의 보수적인 면을 많이 강조한 것으로 유명했다.

◇'예일대 증권법 박사' 신영무 변호사=1983년 3월 서울 광화문의 교보빌딩에서 출범한 법무법인 세종은 예일대 증권법 박사(JSD) 출신의 신영무 변호사가 설립했다.

◇신영무 변호사
◇신영무 변호사

신 변호사는 특히 한국변호사 중 예일대 로스쿨에서 LLM을 취득하고 1980년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첫 주인공으로, 이후 많은 한국변호사들이 미 로스쿨에서 LLM을 취득한 후 미국변호사 취득에 나서고 있다. 그 이전엔 미국 학생들처럼 JD 과정을 마쳐야 미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대한변협 회장 역임

2000년 1월 송무가 발달했던 열린합동법률사무소와 합병을 성사시켜 또 한 번 세종 발전의 토대를 구축한 신영무 변호사는 2011년 로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변협 회장에 당선되어 2년간 재야법조계를 이끌었다.

◇'로펌 송무 체계화' 김인섭 변호사=김인섭 변호사는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1980년 12월 개인변호사 사무실을 연 데 이어 1986년 12월 법무법인 태평양의 공식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태평양합동법률사무소를 출범시켰다.

국내파의 로펌 설립

김장리, 김신유, 김앤장, 리앤고의 설립자들과 달리 해외유학 경험이 있는 순수 국내파의 로펌 설립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과 함께 기업법무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생적으로 기업법무에 특화하는 법률회사가 등장했다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인섭 변호사
◇김인섭 변호사

이와 함께 고시 사법과 14회에 합격해 20여년간 일선 법원의 재판업무는 물론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 등으로 활약했던 김 변호사는 당시만 해도 개인변호사들이 주로 수행하던 송무 업무를 로펌 시스템을 통해 체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평양에 앞서 설립된 로펌들이 자문업무로 시작해 송무 쪽으로 영역을 넓히며 발달했다면 김 변호사가 이끈 태평양은 송무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자문 쪽으로 발전하는 정반대의 길을 걸은 셈이다.

◇'최초의 미국 로펌 파트너' 윤호일 변호사=1989년 10월 법무법인 우방(설립 당시 이름은 세방종합법률사무소)을 세운 윤호일 변호사는 한국인으로 영미 로펌의 파트너가 된 최초의 인물로 유명했다. 사시 4회에 합격해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잠시 근무하다가 유학을 떠나 미 노틀담대 로스쿨 JD 과정을 마치고 미국변호사 자격을 취득, 글로벌 로펌 중 하나인 베이커앤맥켄지(Baker & McKenzie) 시카고 · 뉴욕사무소에서 오랫동안 파트너로 활약한 후 귀국해 미국식 로펌 우방을 설립했다.

기업법무에서 이름을 날리며 두각을 나타냈던 우방은 2003년 당시 송무 분야에 높은 경쟁력을 구축했던 법무법인 화백과 합쳐 현재의 법무법인 화우가 되었다.

◇윤호일 변호사
◇윤호일 변호사

경쟁법의 대가

윤 변호사는 특히 경쟁법의 대가로, 지금도 화우에서 명예 대표변호사로 활동하며 퀄컴 등 굴지의 기업을 상대로 활발하게 자문하고 있다.

◇'사내변호사 1호' 황주명 변호사=법무법인 충정의 설립자인 황주명 변호사는 1993년 충정을 설립하기 전 법무법인 남산, 김장리 등 로펌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대한석유공사 사내변호사로 변호사생활을 시작해 대우실업 상무이사 겸 대우그룹 법제실장을 역임한 한국의 '사내변호사 1호'로 유명했다. 고시 사법과 13회 출신으로 각급 법원의 판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역임했고, 판사 시절 일찌감치 조지워싱턴대로 연수를 다녀와 기업법무는 물론 송무와 국제업무 등 다방면에 실력을 보유한 '준비된 로펌 변호사'였다.

◇황주명 변호사
◇황주명 변호사

사내변호사 경력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그가 법복을 벗고 변호사가 되어 지향한 방향은 기업에 법률자문을 해주는 기업법무.

"기업변호사 새바람 일으켜"

그는 2019년에 탈고한 자전적 수필집 《사람을 사람으로》에서 "법원에서 오는 사건을 하지 않고 기업변호사로서도 얼마든지 먹고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변호사 동네에서는 내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거였다"고 적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