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사외이사, 검찰 · 법원 출신 다시 증가
30대 그룹 사외이사, 검찰 · 법원 출신 다시 증가
  • 기사출고 2022.05.1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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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출신 45명, 검찰 출신 41명, 변호사 출신 24명

국내 30대 그룹의 사외이사 10명 중 3명이 관료 출신으로,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에서는 검찰, 사법부 출신이 가장 많고, 신규 사외이사 중에서도 검찰 출신 사외이사들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분석연구소(대표 박주근)가 국내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19개 기업의 사외이사 795명의 출신 이력을 조사해 5월 10일 공개한 결과로, 기업분석연구소는 사외이사의 경력을 학계, 관료, 재계, 세무회계, 변호사, 언론, 공공기관, 정계, 기타로 나눠 분류, 분석했다.

사외이사 이력 중 가장 많은 경력 비중은 학계로 34.8%(277명)를 차지했으나 작년 36.5%(290명)에 비해 –4.5% 감소했다.

◇30대 그룹 사외이사의 경력 분류(기업분석연구소)
◇30대 그룹 사외이사의 경력 분류(기업분석연구소)

학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비중은 2019년 39.6%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 추세에 있다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올 3월 주주주총회를 거치면서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에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을 포함해 전체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이 올 1분기 기준 28.7%로, 1년 전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관료 출신 228명 중에는 법원(판사) 출신이 지난해 비해 10명이 증가한 45명(19.7%)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검찰 출신이 지난해 대비 5명이 증가해 41명(18.0%)였다. 전체 관료 출신 중 법원과 검찰 출신이 37.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국세청 14.5%(33명), 기획재정부 5.7%(13명), 산업자원부 5.3%(12명), 공정거래위원회 4.4%(10명)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신규로 선임된 167명의 사외이사 중에서는 관료 출신이 51명 30.5%를 차지해 관료비중이 더욱 증가했다. 51명의 관료출신 중 검찰, 법원(판사)출신이 각각 13명으로 전체 관료 출신의 절반을 넘어섰다.

그룹별로 보면 신세계 그룹이 조사 대상 7개 계열사 사외이사 22명 중 14명인 63.6%로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HDC그룹이 50%(5명), 두산 역시 48.6%(18명)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CJ 42.3%(11명), 효성 40%(10명), 롯데그룹 34.4%(21명), 현대백화점그룹 33.3%(10명), 한진그룹 33.3%(10명). 삼성그룹 32.2%(19명) 순이었다.

변호사 출신(표에서 법조)도 24명, 3.0%로 경력 분류에서 다섯 번째를 차지했다.

기업분석연구소는 또 김앤장의 고문을 했거나 현직인 사외이사들은 35명으로 지난해 41명에서 6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여성 사외이사가 증가하면서 30대 그룹의 여성 사외이사가 78명에서 119명으로 증가해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여성 사외이사 중 학계 출신은 40.3%(48명), 관료 출신은 26.1%(31명)다.

리걸타임즈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