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인터뷰] 성공 진행 중인 '법률가 출신 CEO' 강한승 쿠팡 대표
[리걸인터뷰] 성공 진행 중인 '법률가 출신 CEO' 강한승 쿠팡 대표
  • 기사출고 2022.05.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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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e Off' 깨며 쿠팡 발전 견인

"법률가 출신에게 강점이 있다면 복잡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그걸 가져다가 간명하게 분석하고 정리하는 능력이 좀 더 뛰어나지 않을까, 거기에다 기존의 선례라든가 자신이 경험한 사건이나 지식들을 적용해서 보다 균형잡히고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인 강한승 사장은 사법시험에 합격해 30년 가까이 법조인으로 활약하다가 기업인이 된 이른바 '법률가 출신 CEO'로 유명하다. 변호사로 있다가 2020년 11월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비즈니스맨으로 본격 데뷔한 이후 글로벌 테크기업 쿠팡의 발전을 앞장서 견인하고 있다.

◇강한승 쿠팡 경영총괄대표
◇강한승 쿠팡 경영총괄대표

NYSE 상장 이어 매출 22조원 달성

성공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21년 3월 쿠팡의 성공적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에 이어 지난해 사상 최대인 22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고무적인 경영 성과와 함께 법률가 출신 CEO로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축적해가고 있다.

법률가 출신 CEO의 성공조건은 무엇일까? 강 대표는 무엇보다도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현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분들은 인더스트리에 대한 전문성이라든가 조직 운영에 대한 경험, 그다음에 추진력, 이런 면에서 확실히 좋은 강점들이 있는 것 같다"며 "쿠팡에 있는 전문가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분들하고 가급적 토론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경청과 소통이 돋보이는 겸손한 리더십을 거듭 다짐했다.

리걸타임즈가 강한승 대표를 만나 숨가쁘게 달려온 그의 지난 1년 6개월과 경영자로서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1997년 서울지법 판사 임관

고려대 법대 재학 시절인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2020년 11월 쿠팡 사장으로 임명될 때까지 28년 넘게 법조에서 활약한 정통 법조인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사법시험, 사법연수원 동기이기도 하다. 특히 군법무관 근무를 마친 1997년 서울지법 판사로 임관, 각급 법원의 판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건의 재판을 직접 주재했음은 물론 법원행정처의 요직을 맡아 사법행정 업무를 수행하고, 국회 파견, 주미대사관 사법협력관,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으로 근무하며 입법과 외교, 행정을 경험하고 정무 감각까지 겸비한 팔방미인형 법조인이 법조 시절 그의 참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1년 6개월 전 쿠팡에 합류할 당시의 직장은 한국 최고의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되어 2013년 김앤장에 합류한 그는 약 7년간 민, 상사와 형사 등 다양한 분야의 법률자문과 소송 등을 수행하며 변호사로서도 이름을 날렸으며, 김앤장에서 쿠팡 관련 자문을 전담하다시피 수행하다가 강 변호사를 눈여겨본 쿠팡 경영진의 요청으로 쿠팡 담당 변호사에서 쿠팡 총괄대표로 변신한 이야기가 잘 알려져 있다. 강 대표와의 인터뷰는 송파대로의 타워730에 위치한 쿠팡 본사의 멀리 한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

쿠팡 자문하다 쿠팡 대표로 변신

-쿠팡 CEO가 된 후 처음 뵙습니다. 산업 일선에서 경영자로 활동하니 어떻습니까. 엔돌핀이 많이 나오시는 것 같은데, 어떤 재미와 보람이 있습니까?

"아무래도 기업의 CEO가 되고 나니 법조인 때와는 업무나 사고방식에서 많은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가장 큰 변화라면 로펌에서의 역할이 객관적인 제3자적 관점에서 법률적 조언을 하는 것이었다면, 기업에서는 제가 직접적인 당사자로서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 과정에서 법률적인 판단은 물론 경영에 미치는 영향,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폭넓게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강한승 쿠팡 대표가 리걸타임즈와 인터뷰를 갖고, 테크기업의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한승 쿠팡 대표가 리걸타임즈와 인터뷰를 갖고, 테크기업의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펌 변호사도 격무로 알려져 있는데, 변호사와 CEO를 비교하면 업무 부담은 어떻습니까?

"로펌에서는 여러 클라이언트의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면 기업에서는 24시간 제가 속한 기업의 업무에 관해서만 고민하게 되므로 몰입과 집중의 정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람과 성취감이 더 크게 느껴질 때가 많지만, 책임감과 부담도 훨씬 막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글로벌 테크기업에서 국내외의 수많은 젊은 인재들과 수평하게 소통하면서 일한다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고 재미있습니다."

-경영총괄대표에 취임하신 후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순서대로 3가지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의 성과라기보다 제가 입사한 이후에 쿠팡에 많은 의미있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취임 후 가장 전력을 기울였던 일은 회사의 뉴욕증시 상장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1호 유니콘 기업인 쿠팡이 세계에서 가장 큰 자본시장인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것은 재벌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가 스타트업 중심으로 변화되기 시작하는 계기가 된 쾌거였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태극기가 걸린 NYSE에서의 타종식은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쿠팡 본사에서 1조 5천억 투자유치

그리고 그렇게 조달한 재원을 한국으로 가져와, 지금까지 약 1조 5천억원을 국내에 투자했습니다. 이러한 투자자금으로 전국 각지에 물류창고를 건립하고, 지난 1년간 고용 1위, 2위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모든 기업을 통틀어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기업이 되었다는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4월 현재 쿠팡의 전체 임직원은 약 6만 6,000명으로, 지난해에만 1만 5,800여명의 직원을 새로 채용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계속된 지난해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기업이 다름 아닌 쿠팡인 것이다.

강 대표는 이와 함께 "쿠팡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국민들에게 생활에 필요한 물품과 음식을 공급하고, 일자리를 제공했음은 물론 많은 소상공인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다"며 "쿠팡이 거래하는 판매자 10명 중 8명이 소상공인인데, 지난해 대한민국 전체 소상공인의 매출은 1.7% 감소했지만 쿠팡과 거래하는 소상공인들은 쿠팡을 통해 평균 69%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법조에 있을 때 판사뿐만 아니라 국회 파견, 주미대사관 사법협력관,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으로 재직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2년간 국회 법사위 파견근무

"먼저 이들 경험이 기업에서 CEO로 활동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법원행정처 근무를 마치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파견되어 법률안을 검토하고 자문하는 역할과 각종 국회의 회의에 참석하고, 청문회, 국정감사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노무현 정부에서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형사소송법 개정, 로스쿨 도입 등 사법개혁 작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었기 때문에 치열했던 입법 현장에 있었던 것이 보람있는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국회 업무를 마치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워싱턴DC에 있는 주미대사관에서 사법협력관으로 근무했습니다. 미국 사법제도에 대한 연구 분석, 외교 현안에 대한 법적 자문, 한미 사법부의 사법공조와 교류 업무 등을 담당했는데, 국회 근무와 함께 재판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재판 업무에 복귀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청와대 법무비서관 직을 제안받았고, 사법부는 물론 입법부와 외교를 포함한 행정부까지 두루 경험해 본 입장에서 이런 경험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여 2011년 판사를 사직하고 법무비서관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법무비서관은 국정 전반에 걸쳐 대통령에게 법률적 자문을 하고 법무, 사법행정과 인사를 다루는 일을 하는 자리인데 종합적이고 정무적인 판단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태식, 한덕수 대사 보좌

강 대표는 주미대사관 근무 시절 외교부차관을 역임한 이태식 대사와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덕수 전 총리 두 명의 대사를 보좌했다. 강 대표는 "이태식 대사님은 정통 외교관으로 평생을 살아오신 분으로 당시 외교적 경륜의 정점에 계셨고, 한덕수 대사님은 국무총리를 마치고 부임하셨는데, 전직 총리님으로서의 풍부한 국정경험에 기초한 경륜과 전문성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주미대사관에는 각 부처에서 뛰어난 공무원 분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마치 작은 정부를 연상케 했는데 이분들과 같이 국정과 외교문제를 다루는 현장에 있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회고했다.

약 2년간 주미대사관에서 근무하며 존 로버츠 미 연방대법원장, 미 역사상 첫 여성대법관이었던 오코너 대법관 등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갖기도 했던 강 대표는 귀국 후 법조 안팎에서 화제가 된 단행본 《미국 법원을 말하다》를 펴내기도 했다. 강 대표는 "당시 미 연방대법원, 법원행정처와 긴밀한 협조 아래 업무를 수행했는데, 미국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많은 글로벌 인재들이 모인 쿠팡에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주미대사관 근무를 매우 소중한 경험으로 소개했다.

기자는 다시 법률가 출신 CEO에 초점을 맞춰 인터뷰를 이어갔다. 강 대표가 쿠팡에 부임하기 전에도 변호사 출신 경영자가 없지 않았지만, 법조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경력을 소화한 후 본격적인 경영자로 변신한 경우는 사실상 그가 처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강 대표는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그가 이끄는 기업이 뉴욕증시에 상장한 글로벌 테크기업이라는 점에서도 그의 활약이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사회 회원 2,300명 넘어

한국변호사로서 기업체 등에 근무하는 변호사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사내변호사회(KICA)는 올 4월 현재 회원이 2,300명이 넘는다. 여기에 사내변호사로 근무하는 외국변호사 자격자까지 더하면 줄잡아 수천명의 변호사가 기업체에서 사내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변호사들이 사내변호사로 많이 진출하고 있고, 사내변호사에 이어 경영 쪽으로 진입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내변호사는 '기업인'에 방점

"법조의 우수한 인재들이 사내변호사로 많이 진출하고, 변호사의 역할이 넓게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통적이고 정형화된 법률문제를 주로 다루는 기존 대기업들의 사내변호사와 달리 저희와 같은 테크기업들은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이슈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해 내야 하기 때문에 변호사들의 역할도 전통적인 대기업들보다 좀 더 범위가 넓고 역동적인 면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내변호사의 역할이 generalist로도 충분한 시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신기술과 결합하여 기업환경과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전통적인 법지식을 새로운 기술 환경의 변화에 적응시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전문성이 더욱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누구…
◇강한승 쿠팡 대표는 누구…

-법률가 출신 CEO로서 기업체로 진출하는 후배 변호사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사내변호사의 정체성은 변호사보다는 기업인이라는 점에 더욱 방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호사로서 전통적인 법률자문의 영역에 만족하고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현업부서와 함께 깊이 들어가서 분석하고, 법률적 판단이 기업 경영 전반과 사회에 미칠 영향까지 폭넓게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회사의 주요 관계자들과 설득력 있게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도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국내외 로펌을 많이 상대하는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 한국의 법조계, 특히 기업법무를 수행하는 로펌 등 한국의 재야법조계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의견 부탁드립니다.

"쿠팡은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글로벌 테크기업으로, 한국 로펌은 물론 많은 해외 로펌과도 일하고 있습니다. 뉴욕증시에도 상장했습니다. 또 쿠팡의 임직원들은 구글, 아마존 등 유수의 글로벌 테크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다양한 국적의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글로벌한 관점에서 로펌들의 업무를 자연스럽게 비교할 수 있는데, 한국 로펌들의 법률서비스도 매우 훌륭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글로벌 로펌들은 클라이언트에 대한 헌신의 정도나 파트너 변호사들의 전문성 및 구체적 사안에 대한 이해도, deep dive 능력 등에서 분명히 강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IFLR '올해의 기업법무팀' 선정

강한승 대표는 올 4월 초 쿠팡 법무팀이 유로머니 산하의 세계적인 금융 · 법률 전문지인 IFLR(International Financial Law Review)로부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의 '올해의 기업법무팀(in-house corporate team of the year)'으로 선정된 뉴스를 소개했다.

"과거 골드만삭스 등의 유수한 해외기업들이 받던 상을 국내 기업 최초로 수상한 것"이라며 "쿠팡이 세계적인 수준의 준법경영을 하는 회사라는 점을 공인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어 쿠팡에서는 미국의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의 헤드쿼터에서 수행하는 업무와 동일한 수준의 업무를 다루고 있고, 또 그런 수준의 인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며 "그만큼 이제는 우리 변호사들도 경쟁 상대를 국내로 국한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요구되는 시대에 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CEO 취임 1년 6개월을 보내고 있는 강 대표는 '법률가 출신'이란 수식어는 차츰 엷어지고 한층 본격적인 기업인의 모습으로 시장에 다가서고 있다.

경영방침은 "wow the customer"

그가 시종일관 강조하는 경영방침도 쿠팡 직원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리더십 원칙이기도 한 "wow the customer". 철저하게 고객 중심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자는 것으로, 강 대표는 "문제의 본질에 깊게 파고들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혁신적 해결책을 함께 찾아가는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는 쿠팡 사람들이 추구하는 하나의 정신이자 전 직원의 DNA로 체화되고 있는 '트레이드 오프(trade off)를 깨자는 것'.

예컨대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 쇼핑보다 편리한 점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값이 비싸고, 안전하면서도 원활한 배송을 위해 포장제 등이 많이 들어가게 되어 한 번 사용된 포장제의 폐기 등 친환경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는데, 이러한 서로 상충되어 보이는, 트레이드 오프 관계에 있는 측면을 혁신을 통해 해소함으로써 온라인 쇼핑의 장점을 살리고 이로 인한 약점을 축소 또는 상쇄하는 윈윈(win-win)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자는 다짐이다.

'박스 포장 탈피' 노력 등 주목

강 대표는 "쿠팡이 전국 어디든 늦어도 하루 안엔 배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물류센터 마련 등 배송망을 갖추고, 두꺼운 박스 포장을 탈피해 사실상 포장이 필요 없는 배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트레이드 오프를 깨는 여러 혁신적인 장치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이러한 혁신을 통해 전통적인 대기업들과의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한승 쿠팡 대표
◇강한승 쿠팡 대표

쿠팡 사람들에 따르면, 테크기업 쿠팡의 미션은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물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강 대표가 쿠팡의 미션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고객들로 하여금 더욱 질 좋은 서비스와 상품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쿠팡 직원들에게는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며, 쿠팡과 거래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큰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고객, 쿠팡 직원, 쿠팡과 협력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더 나은 삶, 꼭 필요한 가치를 제공하자는 것인데 물론 트레이드 오프를 깨는 혁신이 있어야 위 세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강 대표의 얘기를 들으며 트레이드 오프를 깨는 노력이 쿠팡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으로 확산되어야 하고 그래야 한층 더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워낙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여러 기능이 충돌하는 복잡한 현대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오프를 깨는 기업이 혁신기업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