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로이어, 2021년 매출 기준 '미 100대 로펌' 발표
아메리칸로이어, 2021년 매출 기준 '미 100대 로펌' 발표
  • 기사출고 2022.04.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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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수 2.1% 증가 대비 매출 14.8% 상승

아메리칸로이어(The American Lawyer)가 4월 26일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2021년 매출을 기준으로 한 2022년 미 100대 로펌, 'The Am Law 100'을 발표했다.

매출 60억 달러를 돌파하며 매출 1위를 차지한 Kirkland & Ellis를 시작으로 Latham & Watkins, DLA Piper, Baker McKenzie, Skadden이 작년과 똑같이 순서대로 '톱 5'를 형성했으며, 이어 White & Case가 작년에 비해 두 단계를 뛰어 6위, Sidley Austin은 한 단계 내려간 7위, Ropes & Gray가 3단계 뛰어 8위를 차지했다. Hogan Lovells가 9위, Morgan, Lewis & Bockius는 전년 순위에서 3단계 떨어져 10위를 마크했다.

미 100대 로펌의 2021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4.8%, 165억 달러가 늘어 1,274억 달러를 기록했다. 환율 1254.5원 기준 우리돈 약 160조원에 이르는 규모로, 60억 4,200만 달러 매출의 Kirkland & Ellis는 '포춘 500(Fortune 500)' 기업 중 460위에 해당하는 매출을 올렸다. 약 54억 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매출 2위' Latham & Watkins는 포춘 490위에 해당한다. 

100대 로펌 중 지난해 매출이 준 로펌은 단 한 곳도 없었다. 18곳의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가운데, 63개 로펌에서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로이어는 '조수가 높아지면 모든 배가 떠오른다(rising tide lifts all boats)'는 이론이 사실로 드러난 2021년이었다고 분석했다.

아메리칸로이어는 거래의 폭증 등 엄청난 양의 일감과 풍부한 기회가 2021년의 14.8%라는 기록적인 매출 증가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반면 변호사 수 증가는 100대 로펌 전체를 합쳐 2,213명, 단지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만큼 변호사들이 더 열심히 일했다는 얘기로, 2021년 변호사 1인당 매출(RPL)은 전년 대비 12.5% 증가한 118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의 RPL 증가율 5%의 2.5배에 이르는 높은 증가율이다.

◇변호사 1인당 매출 '톱 10'(아메리칸로이어)
◇변호사 1인당 매출 '톱 10'(아메리칸로이어)

지분파트너 1인당 수익(Profits per equity partner, PEP)도 100대 로펌 평균 266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 100대 로펌 평균 이익률(profit margins)도 43%에서 44%로 늘어났다.

Wachtell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PEP 84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로펌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매출 1위 Kirkland도 PEP 739만 달러, 이어 Davis Polk가 701만 달러의 PEP를 기록하며 PEP 700만 달러 로펌에 합류했으며, 2020년 단 6곳에 불과했던 PEP 500만 달러 이상 로펌이 지난해 14곳으로 늘어났다.

한 법률 컨설턴트는 2.1%에 그친 변호사 수 증가에 주목하고, 법률시장은 상대적으로 인재가 한정된 풀(pool)이라며 로펌들은 그래서 인재를 영입하고 유지하기 위해 1년에 여러 차례 급여를 인상하고, 두 번째, 세 번째로 중요한 마켓에 사무소를 열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가장 중요한 도시엔 변호사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얘기인데, 몇몇 로펌에선 변호사들로 하여금 영원히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 명의 컨설턴트는 변호사 보수요율(rate)이 최소 5% 인상되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두자릿수 매출 증가를 확보하지 못한 로펌들에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로펌들에겐 고전적인 의미의 규모의 경제가 들어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그대신 우리는 '선순환(virtuous cycle)'이란 표현으로 설명했다. 무슨 얘기냐 하면, 보다 고부가가치 클라이언트의 일을 할수록 보수요율이 더 높아지고, 더 높은 보수요율을 확보할수록 최고의 영입 또는 어소 변호사에게 더 많이 급여를 지급할 수 있으며, 더 많은 인재를 확보할수록 더 흥미있는 이슈가 포함된 일을 하게 되고, 더 흥미있고 중요한 이슈를 다룰수록 클라이언트들은 요율 인상에 덜 민감해진다는 것이다(The more high-end client work you can do, the higher your rates are. The higher your rates, the more you can pay top-notch laterals and associates. The more talent you have, the more interesting matters you get to work on. The more interesting or important the matters, the less sensitive clients are to rate increases). 그때 그 로펌은 더 높은 RPL, PEP를 확보하고 더 많이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치솟았던 자문수요가 줄어들면 로펌들은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딜 로이어들은 이미 올 들어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또 클라이언트의 압력이 지난해 성장에 상당한 견인 역할을 한 변호사 보수요율의 증가를 억제하지는 않을까? 관심은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새로운 이슈가 거듭되는 2022년으로 옮아가고 있다.

Wells Fargo에 따르면, 지난해 법률산업 전체에서 변호사 보수요율이 약 5.7% 증가했다. Am Law 100의 80% 이상에서 3%가 넘는 요율 증가가 있었고, 2022년에도 유사한 비율의 증가를 꾀하고 있다고 한다. 또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로펌들이 실제 주어진 사안에 적용한 특정 클라이언트와 합의한 요율 즉, worked rates가 법률산업 전체에선 3.9%, Am Law 100에선 5.6% 증가했다. 매우 공격적인 요율 증가이지만, 이러한 기준대로 모두 수금된 것은 아니다. 올 조사에 따르면, Am Law 100의 평균 수금률은 83%다.

Wells Fargo 보고서는 로펌 리더들이 올해 다시 6~7%의 요율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려움이 닥치면 요율을 올리는 게 심각하게 제한되기 때문에 올릴 수 있을 때 올린다는 것이다.

수요 감소,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 로펌 내부적으로도 여행과 접대비, 간접비와 같은 규칙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어소 변호사 급여는 이미 지난해 이후 대략 11.2% 급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대형로펌, 성공한 로펌들은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를 흡수해 소화할 수 있을 것이나, 다른 로펌들은 곤경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렴풋이 다가오는 위기가 클라이언트를 떼어 놓고, 로펌의 수익과 인재들을 문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 로펌들이 매우 신속하게 위기에 대처했다며, 수요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라도 로펌들이 2~3년 전보다 역풍에 더 잘 대응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의견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