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인권변호사' 한승헌 전 감사원장 별세
'1세대 인권변호사' 한승헌 전 감사원장 별세
  • 기사출고 2022.04.2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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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인권변호사'로 불리며 군사정권 시절 수많은 양심수와 시국 사범을 변호했던 한승헌 변호사가 4월 20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1934년 태어난 고인은 전주고, 전북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57년 제8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 검사로 임관했다. 이어 1965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동백림 사건, 김지하 시인의 '오적' 필화 사건, 민청학련 사건, 통일혁명당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 등을 변론하며 '시국사건 1호 변호사'로 불렸다.

1975년 '유럽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당한 김규남 의원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됐다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며,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내란음모 사건 당시 공범으로 몰려 투옥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사법제도개혁추인위 위원장을 맡았던 한승헌 변호사가 기자간담회에서 사개추위의 활동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사법제도개혁추인위 위원장을 맡았던 한승헌 변호사가 기자간담회에서 사개추위의 활동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 변호사는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이후 1998년에서 1999년까지 감사원장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 사건의 대리인단 중 한 명이었다. 2018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4월 25일이다.

리걸타임즈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